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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 같은 폭락세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987년에는 미국 금리 상승과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증가로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고조되던 중 1987년 10월19일 월요일에 S&P500지수가 30%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다.

 

국채 금리 상승세와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 악화, 증시 고평가론 등은 현재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S&P500지수 추이

블랙먼데이 직전과 유사한 상황

이와 관련해 소시에테 제네럴의 전략가인 앨버트 에드워즈는 3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채권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 때처럼 붕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데도 증시가 현재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주식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고수하다 결국에는 무참히 깨졌던 1987년 블랙먼데이를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또 "현재와 1987년의 또 다른 유사점은 새로운 경기 사이클의 시작을 기대하고 있던 증시에 1987년의 환율 격변은 침체 우려를 악화시키는 주요 역할을 했다는 점"이라고설명했다.

 

그는 "내가 금융계에서 일하는 동안 경제 사이클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지금처럼 불확실했던 적은 없었다"며 "오랫동안 예상돼온 경기 침체가 모퉁이 바로 뒤에 숨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 하강을 끝내고) 새로운 경제 사이클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점점 더 새로운 경제 사이클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가 증시 붕괴 촉매

에드워즈는 경기 침체의 조짐으로 트럭 운송업 분야의 일자리 급감과 중소기업의 부도율 상승, M2 통화공급량(현금, 요구불예금, 만기 2년 이내의 예적금, MMF 등)의 위축을 꼽았다. 

 

그는 "최근 몇십년간 통화공급량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특히 연준(연방준비제도)으로부터 점점 더 무시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통화주의자는 아니지만 데이터에서 통화공급이 약세를 보이면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 "1987년과 같이 경기 침체 징후가 나타난다면 이는 확실히 증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지수 올들어 추이

 

뭔가 무너져야 연준 움직일 것

전날(2일)에는 JP모간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레보비츠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국채 가격이 계속 떨어지며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되면 금융시장에 재난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채 금리가 지금과 같이 계속 상승하면 결국 금융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무엇인가가 붕괴할 것이고 그제서야 연준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뚜렷한 위기 신호가 나타나야 연준이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증시가 지난 9월에 조정을 받긴 했지만 국채수익률 급등에도 여전히 잘 버티고 있는데 이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여전히 연준이 내년에는 통화완화를 위한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금융시장 붕괴나 경기 침체 조짐 같은 악재가 터져야 연준이 정책 피봇(pivot: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

대형 기술주, 급락 피하기 어려워

이런 가운데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에도 잘 견디고 있는 대형 기술주들이 조만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BTIG의 기술적 전략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나스닥시장의 강세 폭(breadth)이 여전히 극도로 좁은 상황에서 국채수익률과 달러 상승세가 계속되면 대형 기술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대형 비금융주식들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올들어 198거래일 동안 2.5% 이상 급락한 날이 없었다.

 

그는 "올해는 아직 3분기가 지났을 뿐이지만 1년 전체로 봤을 때 나스닥100지수가 한 번도 2.5% 이상 급락한 날이 없었던 해는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3년과 달리 올해 대형 기술주가 2.5% 이상 하락한 날이 없다는 사실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나스닥 200일 이평선↑, 50% 미만

2013년의 경우 나스닥시장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종목의 비율이 대부분의 거래일 동안 70%를 넘었고 며칠만 65%를 하회했다.

 

하지만 올해는 나스닥시장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종목의 비율이 대부분의 거래일 동안 50%를 밑돌았다.

 

크린스키는 "2013년처럼 나스닥시장 대부분의 종목이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된다면 변동성이 낮은 것이 이해되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종목이 절반도 안 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2.5% 이상 급락한 날이 없다는 것은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증시 강세의 폭이 좁은 가운데 국채수익률과 달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나스닥100지수의 낮은 변동성 행진은 앞으로 수일, 혹은 수주일 내에 위험에 빠질 있다며 "조만간 나스닥100지수의 2.5% 이상 급락은 불가피할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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