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연말까지 소프트웨어(SW) 거점인 판교에 근무할 핵심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를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늘린다.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차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SW 설계·개발 인력과 역량을 결집,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W 기술력 고도화로 이동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천하는 '미래차 R&D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화성 남양연구소와 서울 삼성동 오토웨이타워 등에 분산 배치됐던 SW 설계·개발 인력을 성남 분당구 판교동 판교테크원으로 집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 판교테크원의 지상 4~15층을 사용하고 있다.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에서 SW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차량 SW 담당과 메타 담당 조직,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차를 개발하는 자율주행개발센터, 차량제어개발센터 등 SW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포티투닷(42dot) 일부 인력도 입주했다. 포티투닷은 판교테크원 인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 입주해 있다.
현대차그룹이 판교테크원에 SW 인력을 결집하는 것은 전동화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SDV·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SW 중요성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이 뿐만 아니라 결집된 SW인력과 역량을 활용해 SDV를 비롯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현대차그룹 차원의 SW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 또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2028년 SW로 차량 전반을 제어하는 SDV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 SDV 페이스카(시험차)를 개발하고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와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SW 중심 인력을 늘리는 등 미래차 기술 개발을 위한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해 조직 개편을 단행, SDV본부를 SW 중심의 AVP 본부로 격상했다. AVP분부에 차량SW담당 조직, SDV본부 내 연구개발 조직을 배치하는 등 SW 분야 인력과 역량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