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오르던 국내 주식시장이 6월 말부터 3100 부근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조금 더 긴 시각으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 대세 상승의 초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표1]은 2010년 초 이래 한국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 비중과 KOSPI지수 추이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초에 17%까지 낮아졌다 2004년 중반 최고 44%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기 시작한 2010년 초부터의 수치를 활용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견인해 왔으나 [표1]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과거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해외 연기금 등 대형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아직 크지 않은 편이고 헤지펀드 등 단기성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을 밀어올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표2]는 2000년 초 이래 KOSPI지수와 달러인덱스 추이이며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6개 선진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표시한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양국의 이자율이나 경제성장률 차이에 따라 결정되기보다는 달러인덱스와 매우 유사하게 움직여왔다.
[표2]를 보면 KOSPI지수와 달러인덱스는 역(-)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여 미국 내 자산의 매력이 감소할 때 하락하는데 이 시기에는 미국 이외의 자산, 특히 이머징마켓 통화 및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가 상승한다.
따라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자체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미국 경기 둔화와 달러 약세라는 전 세계적인 자금흐름의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표3]은 2024년 초 이래 국가별 향후 1년 기업이익전망 개선율(%)의 변화이다. 한국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말 향후 1년 기업이익전망을 감소(-5%대)시켰으나 올해 들어 급격히 전망을 개신시키면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이익전망 개선율을 보이고 있다.반면 최근 중국의 개선율은 음수(-)로 기업이익전망이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은 사실상 ‘0%’에 가까운 개선율로 향후 기업이익의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이익전망 개선율의 차이에 따라 국가 간 수익률에 큰 격차가 발생했으며 특히 한국 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매우 좋았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지만 이는 정치적 불안요인 해소의 결과이지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의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낮은 외국인 투자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논의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