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 시행으로 수도권의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서울 일부 단지의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6·27 대책 전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1월1일∼6월27일 1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23.9%였다.
그러나 대책 시행 첫날인 6월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비중은 12.1%에 불과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실제 거래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수도권 매매가를 보면 10억원 초과 아파트 평균이 대책 시행 이후 2.8% 상승했다. 5억원 이하(0.9%) 및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0.9%)보다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10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3.6%나 올랐다.
다만, 수도권 내 지역별 편차는 컸다. 경기도는 0.5% 오르는 데 그쳤고 인천은 6.1% 떨어졌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상승세는 노후 아파트가 견인해 재건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집토스는 "이번 가격 상승은 시장 전반 흐름이 아니라 대출규제 영향이 덜한 소수 투자자가 '서울의,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특정 아파트로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극대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