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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클의 성공적인 IPO와 주가 폭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충분했다. IPO 당시 31달러로 책정된 서클의 주가는 상장 첫날 138% 올랐고 6월 16일 현재 기준 134달러로 10일 만에 IPO 가격 대비 4배 이상이 오른 셈이다.

 

관련한 수혜주나 (특히 국내 주식) 코인의 가격 역시 많이 뛰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다날 등의 국내 주식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분류되어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고 관련한 코인(카이아, 페이코인)들의 가격 역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투자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수혜주라고 단정짓기는 시기상조이며 지금의 주가 폭등과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게다가 스테이블코인 대장주인 서클의 경우 지난 12개월 P/E 기준 1000배가 넘는 고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고 유통파트너사인 코인베이스에 약 50%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어 수익성 논란도 존재한다.

 

코인의 경우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채택된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제외하고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코인은 거의 없다.

 

스테이블코인 테마가 기승을 부리며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미래 성장성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메이저 기업들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지 궁금하다면 저번 칼럼 <‘인기 시들’ 미 국채에 초조한 트럼프…스테이블코인이 구세주 될까>를 참고하길 바란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코인보다 주식에

실제로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채 수요를 2조 달러까지 진작시킬 수 있다고 밝혔는데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약 2500억 달러인 것으로 고려하면 아직 8배 성장 여력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 일단 투자 대상을 주식과 코인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코인보다는 주식이 낫다. 왜냐하면 현금흐름이 존재하고 밸류에이션이 가능한 주식과는 달리 코인은 현금흐름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고 (현금흐름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코인 홀더에게 배당을 주거나 소각을 하는 모델은 거의 없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밸류에이션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인은 인사이더(팀, VC 등) 물량이 언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앞으로 시장에 덤핑될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코인은 주식보다는 상방과 하방이 모두 크게 열려 있기에 (상승장에는 가격이 폭등하지만 하락장에는 고점 대비 -80~90% 가격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 장기 투자보다는 모멘텀(주요 거래소 상장, 파트너십 등) 위주의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코인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미 기반을 갖춘 대형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나(에데나, 메이커다오 등)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이더리움, 솔라나 등)에 투자하는 것이 그나마 보수적인 투자법일 것이다.주식의 경우에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서클, 페이팔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이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경우 성장성 및 수익성도 매우 높고 비즈니스 확장성도 뛰어나지만 아쉽게도 IPO 계획이 없어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없다. 대신 이미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는 서클 (USDC), 페이팔(PYUSD)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에 특화된 서클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테고 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이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전통 결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화를 하는 페이팔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두 번째로, 핀테크(테크핀) 업체가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고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메타, 알리바바 같은 업체들이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 참고로 메타의 경우 과거 바이든 정권 시절 리브라 스테이블코인을 사업화하려 했으나 역풍에 부딪혀 사업이 좌초된 경험이 있다. 이때의 경험을 잘 살려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메타의 SNS에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면 그 파급력은 대단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X-테슬라, 아마존 등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여 금융 결제 영역을 사업화하는 시나리오도 잠재력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혜 테크핀 업체를 선별할 때는 유저 수, 네트워크 효과, 현금흐름 창출 능력, 재무 상태, 밸류에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보다는 메타, 알리바바와 같은 해외 대형 테크 기업들이 손익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로빈후드·코인베이스도 수혜주

세 번째로,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와 같은 거래소 플랫폼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서클과 파트너십을 맺고 USDC 확산을 담당하며 수수료 수입을 내고 있다. 로빈후드의 경우 크라켄(코인 거래소), 갤럭시디지털(코인 금융사), 앵커리지(코인 커스터디)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USDG라는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출범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유통되지는 않고 있다.코인베이스는 코인에 특화된 거래 플랫폼인 반면 로빈후드는 주식으로 시작을 해서 코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경우이다. 만약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장 전반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코인베이스를, 코인에 더해 주식을 비롯한 전통금융에 대한 투자 노출까지 원하는 투자자라면 로빈후드에 투자하면 된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가 등장하면 투자 시장은 과열되기 마련이다. 과거 인터넷 닷컴 버블이 그랬고, 전기차-2차전지가 그랬고, 코인이 그랬고, 현재 AI 시장이 그렇다. 이럴 현명한 투자자가 해야 것은 단기 테마 위주의 투기에 FOMO 느끼는 것보다는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후에도 살아남아 구조적인 성장의 수혜를 대상을 알아보고 장기 홀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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