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원까지 오른다" 밀양 2공장 기대감에 삼양식품 고공행진
연초 대비 배 올라…밀양 2공장 기대감에 2분기 실적 모멘텀까지
증권가 눈높이도 180만원까지 높아져
지난 5월 황제주에 등극한 삼양식품이 두 달 만에 15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밀양 2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공급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재차 상향 조정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일 2.99% 오른 147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8만5000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최근 3일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주가는 단숨에 140만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연초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
이달 밀양 2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에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에서 물량 부족으로 매출액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도 "추가되는 공급능력은 연간 8억3000만식으로 기존 예상했던 6억9000만식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이는 가동시간이 일 20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어난 데 기인한다"면서 "공급능력 확대로 미국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처 물량이 증가하고 믹스 개선에 따른 이익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도 강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444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1325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할 것"이라며 "라면 수출 통계를 통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업종 내에서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가량 하락하겠으나 여전히 24.3%에 달한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4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KB증권은 기존 12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교보증권은 133만원에서 157만원, NH투자증권은 기존 13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2026년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했는데 추가적으로 25배까지 밸류에이션을 상향 조정할 여지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해외 성장률 및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점, 과거 일본 도요수산이 해외 확장 시기 27배까지 PER를 적용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밸류에이션은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향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