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흡수한 ACE 테슬라밸류체인 ETF 넘을지 주목
글로벌 車 부품업체 담고, BYD계열도 추가편입 가능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로 재미를 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집중투자형 ETF를 또 출시한다. 이번에는 중국 전기차기업으로 유명한 BYD와 그 밸류체인을 모았다.
1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BYD에 집중투자하는 'ACE BYD밸류체인액티브' ETF를 개발해 오는 15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ACE BYD밸류체인액티브'는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를 25%까지 담고, BYD부품모듈 제작사인 BYD일렉트로닉을 10%에서 최대 15% 비중으로 채우는 BYD집중투자형 ETF다.
독보적인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넘을까
집중투자형 ETF는 특정 종목에 집중해 그 종목의 비중을 최대로 가져가는 ETF다. 국내에서는 미국처럼 단일종목으로 ETF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밸류체인의 형태로 종목 구성을 집중화하는 상품으로 개발돼 있다.
운용사 중에서는 한투운용이 특히 공을 들이는 라인업으로 2023년 5월 16일에 상장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가장 유명하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테슬라(16.19%)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수익률을 2배로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 TSLL(디렉시온 테슬라 2배) 18.6%, TSLT(티렉스 테슬라 2배) 4.7%, TSLR(그레닛셰어즈 테슬라 2배) 4.08%도 담고 있다.
밸류체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테슬라 비중만 43.58%에 달하고 그 3분의 2를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공격적인 ETF다. 국내에서의 테슬라 인기와 함께 지난 3월에 자산 1조원을 돌파한 한투운용의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성공이 후속작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변동성이 큰 특정종목이 절반수준으로 담긴 ETF는 '분산투자'라는 ETF본래 목적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ETF내 단일종목 구성 비중(30%)에 대한 감독이 깐깐해진 것이다.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처럼 사실상 단일종목으로 40% 넘는 구성의 상품은 더이상 개발되지 못했다.
실제로 한투운용이 이후에 상장한 해외주식 집중투자형 밸류체인라인은 미국 테크주를 집중투자 종목으로 하되, 그 비중을 20%대에 맞췄고, 나머지는 다른 다양한 종목을 추가로 담았다.
그래서인지 한투운용이 2024년 6월 11일에 동시 상장한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와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산 100억원 단위의 소규모 ETF에 머물러 있다.
세계적 車부품사 편입, BYD계열 추가편입 가능성도
한투운용이 1년여만에 내 놓은 'BYD밸류체인액티브' ETF는 그래서 더욱 깐깐한 심사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BYD(25%)와 BYD계열인 BYD일렉트로닉(10~15%)의 비중이 높다보니 외형상 BYD비중이 30%를 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로 다른 상장사이기 때문에 규정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한투운용은 이 점에서 역으로 홍보효과를 기대하려했으나 감독당국이 상장 심사단계에서부터 미리 개별 상품 설명 문구까지 세밀한 피드백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금감원이 상품설명서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전달되는 홍보 메시지 하나하나를 다 체크하고 피드백을 줬다. 테슬라밸류체인ETF의 선례가 있기 때문에 집중투자형 상품에 대해 특히 주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BYD 밸류체인 파트너사로 편입된 기업들의 면모도 주목할 만하다. 'ACE BYD밸류체인액티브'는 블룸버그 인덱스가 산출하는 블룸버그 BYD 탑 공급망 셀렉트 지수(BBSCSP 지수)의 중국 전기차 기업들로 BYD 외 나머지 75%를 운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BYD일렉트로닉 외에도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강자인 절강산화, 글로벌 자율주행 AI칩 개발사인 호라이즌 로보틱스, 세계적인 2차전지 제조장비업체 무석리드인텔리전트가 높은 비중으로 포함됐다.
'ACE BYD밸류체인액티브'는 액티브 ETF특성상 상장 후에 보다 BYD에 집중된 ETF로 변모할수도 있다. 현재는 BYD계열 중 상장사가 BYD일렉트로닉 뿐이지만, 다른 비상장 계열사 중에서도 상장사가 나온다면 종목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BYD계열 비상장사 중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인 BYD세미컨덕터가 한차례 IPO 연기 후 다시 상장을 추진중이다.
'ACE BYD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운용을 맡은 한투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김원재 책임은 "최근 BYD는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ACE 밸류체인액티브 ETF투자만으로도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