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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구체적으로 기한 적시
반도체, 韓수출 20% 이상 차지
유연한 대처 통해 대응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과 반도체 관세에 대해 “아마도 이달말 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과 반도체 관세에 대해 “아마도 이달말 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수차례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예고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기한을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월에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포함한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한다.

 

예고대로라면 내달부터 이른바 ‘관세 스톰’이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마찬가지로 수출의 18.7%(작년 기준)를 차지하는 대미수출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된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질문받자 “아마도 이달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시간표에 대한 질문에 “(의약품과) 비슷하다”며 “덜 복잡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반도체 대미 수출비중은 전체의 7.2%에 불과하지만,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게 문제다. 이들 기업들이 관세 직격탄을 맞으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반도체는 수출은 물론 한국 경제를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세파고 속에서도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여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1.4%나 늘어난 반도체 수출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기준으로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언급이 자국 공장 유치를 위한 압박용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등과의 AI 전쟁이 치열한 와중에 자국에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결국 구글 등 자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떠안게 돼서다.

 

AI칩 개발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0~80%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만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압박을 통해 진짜 원하는 것은 미국의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해달라는 것인만큼, ‘유연한 대처’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에서 빅테크 기업이 시스템반도체나 HBM 주문을 많이 해준다면, 미국에 공장을 더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반도체가 다는 아니지만 특히 메모리, 그중에서도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은 한국기업 중심이지 않느냐”라면서 “그런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함께 HBM은 만들어놓으면 재고가 될 수 있어서 수주형 산업이고 고객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는 “AI반도체 용으로 사용되는 HBM 수주하는 업체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대부분이고 이들의 수주를 받는다면 삼성이나 하이닉스 쪽에서도 나름의 실리를 챙길 있어 나쁠 것이 없을 이라며이런 조건에서는 미국에 생산라인을 투자해도 그닥 나쁜 상황은 아니라 보고 유연하게 대응을 해야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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