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200선물인버스2X
일주일간 1148억 순매수 1위
증시 계속 오르자 물타기 증가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세 전망
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계심이 커지면서 일명 '곱버스(인버스+곱하기)'로 불리는 고위험 상품도 공격적으로 확대중이다.
1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9~15일) 개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1148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두 배로 역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 하락 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개인은 이 기간 곱버스 외에도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272억원어치, 코스피200을 1배로 역추종하는 'KODEX인버스'를 246억원어치 각각 사들이며 순매수 9위와 10위에 올렸다.
코스피가 단기간 연고점을 돌파하자 과열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보다는 하방 압력이 높다고 판단한 만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인버스 상품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고 곱버스를 통해 '단타'를 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뿌리 깊은 가운데, 코스피가 관세 리스크 등 각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하방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코스피가 계속해서 상단을 높여가면서, 기존의 곱버스 보유자들이 물타기에 나서거나 신규로 포트폴리오에 인버스 상품을 편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바램과는 달리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코스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등 대외적인 악재는 존재하나,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어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들이 일부 해소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유입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점도 장밋빛 전망의 이유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변 자금이 늘어나고, 수급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하반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다수 대기 중인 상황인만큼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키울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