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출액 4억달러
중국·미국 중심 K음료 인기
밀키스·식혜 등 이색 맛 공략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음료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K음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밀키스, 식혜 등 한국 고유의 맛을 살린 음료들이 '수출 효자'로 자리 잡으면서다.
1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음료 수출액은 총 4억981만달러(약 566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418만달러)보다 3.9% 증가했다. 2021년(3억2142만달러)과 비교하면 27%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과채 음료를 제외한 일반 음료가 전체의 94%(3억8514만달러)를 차지했다.
수출국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28.3%(1억1609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5117만달러), 일본(3088만달러), 베트남(2795만달러), 캄보디아(2644만달러), 러시아(1405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대표 주자는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유성 탄산음료인 밀키스는 지난해 제로 칼로리 버전 출시와 함께 수출국을 확대하며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 이상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10% 성장했다. 현재 밀키스는 오리지널·제로를 포함해 8종이 판매 중이며,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러시아·중국·대만 등에서는 연간 1000만 캔 이상 팔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교민 중심의 아시안 마트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망에도 입점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달콤하고 색다른 탄산음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핵심 시장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 성장했고, 극동 중심이던 판매망이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됐다. "추운 지방 소비자들이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건강하게 여긴다"는 게 롯데칠성 측 설명이다.
마케팅도 활발하다. 롯데칠성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14일(현지시간 기준) 한국의 대표 유성탄산음료 '밀키스'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밀키스를 알리는 '스파이시 밋츠 스무스(Spicy Meets Smooth)' 캠페인을 진행했다. 치킨, 떡볶이, 라면 등 매운 음식과 함께 마시는 장면을 레트로 픽셀아트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칠성은 중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체제 구축도 검토 중이다. 필리핀펩시를 거점으로 밀키스와 칠성사이다 현지 생산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통 음료도 해외에서 잘 팔리고 있다. 팔도 '비락식혜'는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2022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웅진식품 '아침햇살'도 같은 지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음료는 건강한 성분과 이색적인 맛, 독특한 패키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K푸드 열풍과 함께 음료 수출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