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 전장 시장 성장세...삼성 등 사업 확대 사활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전자업계가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4년 뒤 약 4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전장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함이다. 일찌감치 전장사업에 투자해온 기업들의 실적도 점차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전장시장을 살펴봤다.

하만이 올해 1월 'CES 2023'에서 선보인 레디 케어 솔루션.
하만이 올해 1월 'CES 2023'에서 선보인 레디 케어 솔루션.

전자업계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전환을 앞두고 전장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첨단차량은 '이동하는 정보통신(IT)기기'로 불리는 만큼 전자업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전자기업들은 전장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전장 시장, 2028년 3230억달러 성장 전망

미래 모빌리티는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로 대변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자동차 내 기계식으로 작동하던 부품의 전기·전자화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전자업계가 주력했던 IT 부품들이 자동차 부문으로 수요를 확장하는 게 필연적인 이유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올해 1810억달러로 스마트폰부품 시장 규모(1780억달러)를 추월한 뒤 2028년 3230억달러(약42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 모빌리티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은 전장 시장으로의 진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을 통해 전자용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첫 진입한 이후 차량용 오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오토 LPDDR5X(저전력 D램), 오토 GDDR6(그래픽 D램) 등 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평균 200~3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차에는 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이 탑재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반도체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 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통해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 사진=LG디스플레이

전장사업으로 성장 기회 찾는 전자기업들

LG전자도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3년 5월 자동차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인수해 전장사업을 시작한 이후 추가 인수합병(M&A)과 사업재편을 통해 전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매출 2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 페라리,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9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해 고객사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탠덤 OLED'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또한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등 폼팩터 혁신을 통한 P-OLED(플라스틱 OLED)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부품회사인 삼성전기도 전장사업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전자용 MLC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에는 최소 3000개, 최대 1만5000개 가량의 MLCC가 탑재되고 제품 단가도 IT제품보다 2~3배 더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최첨단 사양을 적용한 고급 자동차의 경우 3만개의 MLCC가 들어간다.

 

전장용 MLCC는 무라타가와 TDK, 다이오유덴 등 등 일본기업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으나 삼성전기는 격차를 줄여가며 올해 13%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전기차 · 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으로 양산하면서 전장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는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