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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수익 다각화
내년 상반기 중 전용 화장품 출시 예정
OBM형태로 기획·개발·생산 주도
품질관리자 선정 등 사전작업 분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전자가 내년 상반기부터 자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며 뷰티 기기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 뷰티 기기 브랜드인 ‘프라엘’ 전용 화장품을 기기와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전과 TV 외에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신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프라엘 신규 모델 출시에 맞춰 프라엘 전용 화장품을 출시한다.

 

현재 LG전자는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수행하기 위한 품질 관리자 선정, 화장품 생산·구매·품질 확보를 위한 일정 검토 등 다양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지 5개월 만에 사업 추진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화장품 출시 이전에 5대 뷰티 기능(피부 결·색소·탄력·모발·두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에 더해 △커머스 전략 수립·기획 역량 △데이터 분석 및 브랜드 CX 역량 제고 등 조직 구조 개선과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부터 '프라엘' 기기와 접목

LG전자 홈뷰티 사업 이력

LG전자는 프라엘 화장품을 브랜드개발·생산(OBM) 형태로 생산할 계획이다. OBM은 화장품 생산 업체가 개발·생산·기획·마케팅 등을 주도적으로 맡는 형태다. LG전자는 화장품 생산 업체와 협업해 제품 콘셉트 개발 등을 진행하되 프라엘 뷰티기기와의 연계 판매 인프라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이끌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화장품 생산 업체와의 업무협약과 계약 체결도 하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모델이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표 화장품’은 프라엘 전용 온라인 브랜드 몰에서 뷰티 기기와 묶여 판매될 계획이다. 얼굴에 접촉하는 뷰티 기기는 화장품과 같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가전제품과 동일했던 프라엘 판매 구조를 전용 사이트를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화장품 판매 역시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2017년 프라엘 브랜드를 출시한 후 피부 관리에 더해 탈모 치료와 통증 완화 등 폭넓은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뷰티 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조직 차원에서도 2019년 HE사업본부 내 홈뷰티 전담 사업부를 따로 꾸렸고 지난해는 사업 담당 첫 임원으로 남혜성 상무를 영입했다. 남 상무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아모레퍼시픽에서 ‘설화수’ ‘메이크온’ 등 대표 브랜드 관련 업무를 맡았던 뷰티 전문가다.

 

900억 달러 시장 잡는다...신사업 무대 넓히는 LG전자

전자 회사가 이례적으로 화장품 판매까지 뛰어든 것은 그만큼 뷰티 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 외에 신사업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시장조사 업체 PS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96억 달러에서 2030년 895억 달러로 10년 내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경험을 확충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프라엘 기기와 화장품,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면 더 폭넓은 고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객의 환경·습관을 기반으로 한 결합 상품 등 다양한 사업 모델 구축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를 다른 영역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직접판매(D2C) 접점에서 확보한 고객의 행동 데이터와 핵심 지표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반영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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