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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전망 1.4% 유지…내년은 0.1%p 낮춘 2.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어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4월과 5월, 7월(빅스텝, 0.5%포인트 인상), 8월, 10월(빅스텝), 11월 이어 올해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로 수렴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가계부채 문제, 수출 부진 등 경기침체 우려, 중국발(發) 부동산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차가 상단 기준 2%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 물가 문제 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지만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판단한 것이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 입장에서 내외 금리 차가 더 커지면 환율과 물가 등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중국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불안을 감안하면 추가 인상보다는 한은이 동결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미 연준의 긴축에 따른 자산 유출 우려보다는 중국발 경기 부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위축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된다”며 “한미 금리차 확대는 기준금리를 인상시킬 요인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모호함은 한은으로 하여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지난 21일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중국 인민은행의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3.55%→3.45%)와 오는 25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가 주목되는 미국의 잭슨홀 컨퍼런스 등을 언급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해 지난 5월의 전망을 유지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외환위기였던 1998년(-5.1%), 오일쇼크가 왔던 1980년(-1.6%)과 함께 2% 밑도는 성장률을 보인 전례로 남게 된다.

 

한은은 또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5월 당시의 2.3%에서 0.1%p 하향 조정한 2.2%를 제시했다. 내년 성장 반등 폭이 이전 전망에 비해 약해진 셈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3.5%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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