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中 경기부양 약속에 국제유가↑
“경기 둔화 우려 완화된 효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시장의 감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지탱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는 경고음도 여전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39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1.01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4.12달러로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7달러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부동산 시장과 경제 전반에 대한 비관론의 고조를 막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의미 있는 부양책을 제공하고 석유 시장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고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확하고 강력한’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인민은행은 이같은 조치로 자국 금융시장에 총 6050억위안, 우리 돈 약 11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앞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가 높으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이 증가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전장에서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려 유가가 하락했다.

 

자에캐피털마켓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석유시장은 중국이 경제 활동의 약화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오안다의 모야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전망과 관련한 위험요인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업계는 앞서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유4사는 올 2분기 정유사업 부문에서 총 1조3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된 탓이다.

 

실적 반전의 주요 발판 중 하나는 중국 경기 회복 여부다. 정유업계 1조원대 적자는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을 밑돌았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내 제조업, 부동산, 건설 경기 등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 석유제품 시황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경고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는 이동제한 해제 이후 올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회복이 지체되는 일이 반복됐다”며 “이제 탄력을 잃고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 시각은 다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해 지난해의 3% 대비 현저하게 빠르다”며 “최근 중국은 소비 회복 및 확대, 민간 경제 발전 및 성장 촉진,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등 여러 조치를 발표했는데 소수의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의 경제회복 과정에 존재하는 단계적 문제를 확대 화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10일 배럴당 89.0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는 배럴당 84.94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2주차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0.9달러로 11.5달러를 기록한 전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영향 대부분은 현재 미국 이외의 세계 경제 악화로 상쇄됐고 주기적인 회복은 2024년으로 연기됐다”며 “사우디와 OPEC+ 동맹국들은 유럽과 아시아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유가 보호를 위해 적어도 연말까지 현재 감산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대한석유협회에서 업계와 만나 국제유가 상승분을 초과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이날 “정부가 국민 부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결정한 만큼 업계도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