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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7470만주 모두 완판…주식수 1.5배 늘어
유상증자로 32‧35회차 CB 전환가격 하향 조정
시세보다 전환가격 높아 당장은 전환가능 낮아
추후 CGV주가 오르면 대규모 차익실현 가능성

CJ CGV, 유상증자로 CB 전환 주식도 늘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기존 주주 및 일반투자자 대상CJ CGV(이하 CGV) 유상증자 청약이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기존 주주 청약률은 89.4%를 기록했고 이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실권주 청약률은 891.42%를 기록하면서 CGV는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7470만주)를 모두 팔았어요.

 

이번 유상증자로 CJ CGV의 총 발행주식수는 1억2200만주로 늘어났는데요. 이는 기존 총 발행주식수 대비 1.5배 늘어난 규모예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번 유상증자로 회사의 총 발행주식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데요. CGV가 지난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발행한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에요.

 

어떤 내용인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아직 남아있는 2건의 전환사채

유상증자 신주 배정이 끝난 지난 14일 CJ CGV는 전환가액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 하나를 올렸어요.

 

▷관련공시: CJ CGV 9월 14일 전환가액ㆍ신주인수권행사가액ㆍ교환가액의조정(안내공시)

 

공시를 보면 32회차 및 35회차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가격을 조정했다는 내용이에요.

 

32회차 전환사채는 CGV가 지난 2021년 4월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채권이에요. 당시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0%의 상당히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고 주식전환가격도 1주당 2만6600원으로 채권발행 당시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35회차 전환사채는 CGV가 지난해 5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채권이에요. 표면이자율 0.50%, 만기이자율 0%로 사실상 이자가 없다시피 한 조건으로 당시 주식전환가격은 2만2000원이었어요.

 

다만 해당 채권은 기존 주주 및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치고도 채권을 다 팔지 못해 남은 물량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떠 앉았어요.

 

유상증자로 전환가능주식 늘어

두 종류의 전환사채는 주가가 떨어져도 주식 전환가격을 조정하는 조건이 없었어요. 특히 지난해 말부터 CGV주가가 1만원 대로 떨어지고 유상증자 발표로 인해 7000원대까지 주가가 내려와도 두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가격은 변화가 없었어요.

 

다만 유상증자, 주식배당, 신주인수권이 주어진 회사채 발행 등을 할 경우 주식 전환가격을 조정하는 조건은 있어요. 따라서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연스럽게 두 전환사채 모두 전환가격조정을 하게 된 것이죠.

 

유상증자로 인해 32회차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주식 전환가격을 기존 2만6600원에서 2만1455원으로 조정했어요. 또 35회차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주식 전환가격을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7745원으로 내렸어요.

 

조정한 전환가격은 유상증자로 늘어난 신주수량(7470만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격(1주당 5560원), 조정당시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온 값이에요.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가치의 하락 값과 유상증자로 인해 떨어진 주가 및 신주발행가격 등을 반영해 조정가격을 낮춘 것이죠.

 

주식 전환가격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채권자가 주식 전환을 요청하면 CGV가 발행해야 할 신주의 수도 대폭 늘었는데요.

 

14일 기준 32회차 및 35회차 전환사채의 잔액은 각각 2220억원, 3993억원이에요. 기존 주식전환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각 전환사채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32회차 834만주, 35회차 1815만주인데요.

 

유상증자로 주식 전환가격을 낮추면서 두 채권모두 전환가능 주식수가 24%(32회차 1034만주, 35회차 2250만주) 늘었어요.

 

당장은 주식전환 가능성 낮지만...

다만 여전히 현재 주가(22일 종가기준 7620원)보다는 주식 전환가격이 높아요. 즉 아직은 채권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CGV주주들은 채권자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당장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돼요.

 

그래도 CGV주가가 오르면 언젠가는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전환을 할 수 있다는 점. 또 채권을 아예 다른 투자자에게 넘길 수도 있어요. 분명한 점은 두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이에요.

 

4000억원 전환사채의 물량 일부(461억원)를 떠안았던 KB증권은 당시만 해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과 전환가능한 주식을 모두 더해도 지분율이 5%가 되지 않아 보유지분현황을 보여주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명 5%룰)'를 공시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유상증자로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가격이 내려갔고 KB증권의 전환가능주식수도 48만주가 늘었어요. 여기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에서 배정된 유상증자 신주 13만주를 더한 결과 KB증권의 CGV지분율은 5.24%를 기록했어요. 이에 따라 KB증권은 지난 21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올렸어요.

 

관련공시: CJ CGV 9월 21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KB증권이 지분율 5%를 넘어선 이유는 유상증자 신주 배정 영향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보유중이던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언제든 두 건의 전환사채로 인해 주식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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