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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연속 동결...22년래 최고 금리
12월 인상 가능성 남겨...시장은 안믿어
파월 “인플레 통제 험란...인하논의 안해”
“美경기침체 없을 것...경제 강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또 동결했다.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가운데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해 금융시장을 긴축시킨 것이 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를 위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FOMC에 이어 연속 두 차례 동결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최고 수준이 유지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는 시장 예상대로 물가 상승률 둔화와 더불어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월 초 4%수준에서 이달 들어 5%를 두 차례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더 긴축적인(tighter)’ 금융시장 상황을 새롭게 언급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 성명서에 없던 것으로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의 금융 시장 긴축 효과를 인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어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을 상회하며, 여전히 금융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 기준금리는 당시 인플레 등 경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지만, 한 두 차례 동결 한 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한 지난 9월 점도표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기에 인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점도표는 시간이 지나면 그 신뢰도가 하락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통제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lumpy)”이라며 “아직까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금 단계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다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연준 연구원이 이번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 했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면서 “경기침체 예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에 지난번과 달리 새로운 표현으로 등장한 표현 중 하나라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강하다(strong)’라는 평가였다.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4.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월가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가 당초 기대했던 ‘매파적인 유지(hawkish hold)’ 보다도 비둘기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동결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덕분에 주식과 채권 시장은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0.67% 상승한 33274.58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5%, 1.65% 상승한 4237.86, 13061.47 장을 마쳤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전날보다 무려 11bp하락한 4.761%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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