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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행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 191兆
2월 이후 최대…4개월 연속 증가

금리 하향 전망에 은행 단기 자금 조달 선호
고객도 만기 짧은 고금리 상품 선택

 

은행권 단기 정기예금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고금만짧(금리는 높게 만기는 짧게)’을 선호하는 재테크족들과 조달 부담을 낮추려는 은행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191조158억원으로 2월(195조194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이 수치는 지난 5월(168조5531억원) 저점을 찍은 후 6월 169조3338억원→7월 178조7816억원→8월 189조7606억원으로 증가폭을 키워왔다.

 

반면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185조5158억원에서 서서히 감소해 지난달 164조1384억원까지 떨어졌고 1년 이상 장기 정기예금 잔액은 변동폭이 적었다. 1년~2년미만의 경우 지난 8월 590조892억원에서 9월 591조9366억원으로, 2년~3년미만은 같은 기간 30조18억원에서 30조3046억원, 3년 이상은 26조6881억원에서 26조216억원으로 거의 그대로였다.

 

단기 정기예금 증가세는 은행과 고객들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올 하반기 예·적금 만기가 몰려 있는 은행들은 예수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내년 금리 하향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단기 자금 운용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은 장기예금 금리보다 단기예금 금리를 더 높게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 대표 정기예금인 ‘KB Star 정기예금’은 만기 6개월~9개월 미만에 최고 연 4.0% 금리를 적용하는데, 36개월 만기에는 그보다 낮은 연 3.02%를 주고 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역시 만기 6개월 금리(4.05%·비대면 기준)가 24개월 이상 금리(3.45%)보다 높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높은 게 일반적인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이런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은행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면 다시 단기 예금금리를 내려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역전 현상은 미래 금리가 현시점 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을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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