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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169억원 미수금 청구 소송
개인 5명에게 건당 14억~75억 청구
10억이상 미수금 소송은 사실상 처음
영풍제지 미수금도 청구 소송 가능성

 

영풍제지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이 그보다 앞서 발생한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5건의 소송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이 소송을 건 시점을 봤을 때 해당 미수금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발 주가급락 관련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동안 키움증권이 적극적인 리테일 사업 확장을 통해 개인고객과의 신용거래를 늘려온 만큼 미수금 규모도 커진 상황이다. 따라서 CFD 발 미수금이 아닌 그 이전에 발생한 미수금일 가능성도 있다. 

 

미수금이 언제 발생했든 이번 미수금 청구 소송은 회사가 회수하지 못한 4333억원 가량의 영풍제지 미수금 역시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미수채권 청구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미수거래로 돈을 빌려줬지만 이를 고객이 제때 갚지 못해 고객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건 것이다. 

 

10억원 넘는 미수금 소송은 처음

키움증권이 이번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소송은 총 5건이다. 해당 소송 건은 소송가액 10억원 이상이며 모두 개인을 대상으로한 소송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7월 14일부터 9월 1일 사이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이 가장 큰 것은 75억9900만원이며, 뒤를 이어 ▲31억1000만원 ▲27억2900만원 ▲19억4900만원 ▲14억9600만원 순이다. 

 

전체 소송금액은 168억8300만원이다. 금액만 보면 지난 10월 영풍제지 주가 급락으로 키움증권에 발생한 4943억원(일부 회수 후 현재 남은 미수금액은 4333억원 가량)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크진 않다. 

 

다만 과거에는 없었던 10억원이 넘는 대규모 미수금 청구 소송이 올해 들어 처음 발생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키움증권은 미수금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송가액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하의 금액이었다. 이번처럼 개별 소송가액이 10억원을 넘는 규모는 사실상 처음이다. 

 

CFD발 폭락으로 인한 미수금 청구 소송?

키움증권은 이번 분기보고서에 기재한 5건의 소송에 관해 "개인 간의 소송으로 회사 법무팀에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소송을 제기한 시점을 보면 지난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발 주가급락으로 발생한 미수금 중 일부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24일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대규모의 매도물량이 일제히 나오면서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에 대해 CFD거래를 해왔던 키움증권의 미수금 규모 역시 계속 늘었다. 

 

다만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 규모(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2조2869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미수금은 4조264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7% 늘었다. CFD 발 주가급락으로 인한 미수금은 1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미수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4월 주가폭락 이후 올해 6월 기준 키움증권 미수금 규모는 3조6327억원으로 오히려 다소 줄었다. 따라서 이번 5건의 소송은 4월 주가폭락 이전에 발생한 미수금 소송일 가능성도 있다. 

 

CFD관련 미수금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대비 키움증권의 미수금 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10월 18일 영풍제지 주가급락으로 대규모의 미수금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영풍제지로 인해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미수금 규모가 늘어날 지는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은 4333억원 영풍제지 미수금도 소송?

10억원 이상의 미수금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키움증권의 추가 소송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풍제지 주가하락으로 인한 대규모의 미수금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영풍제지 거래가 재개되면서 키움증권은 610억원의 미수금을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했다. 다만 여전히 4333억원 가량의 대규모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일부 미수금 회수 공시 후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수금 회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풍제지 주가는 급락 직전 가격인 4만8400원과 비교해 20일 기준 주가는 3135원으로 94% 하락했다. 고객들이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주가도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결국 소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수금 청구 소송으로 이어지면 키움증권이 빠른 시간 안에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고객과의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을 통해 미수금 회수에 최대한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소송 가능성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금은 (소송 가능성) 없다"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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