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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미 통화긴축 마침표 가능성 제기
가계부채 증가에 인상 압박도 존재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수정할지 관심

 

숨가빴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은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관심은 통화정책을 이끄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쏠린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금리 인상 압박 요인도 남아있어서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내외 무역여건 등은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관건은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올 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 지난 10월까지 6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 사이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한미금리차가 역대 최고 수준(2%포인트)으로 벌어지기도 했지만 금통위는 추가 인상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한미기준금리
한미기준금리

 

마지막 결정도 이전과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 통화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미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까닭이다. 

 

시장에선 물가 상승이 다시 가속화되지 않는 가운데 실질 금리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긴축정책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 연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이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잠재 성장률이 확보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고금리 기조를 지속할 명분은 후퇴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연준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첫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 금통위가 향후 기준금리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 상황에선 미 연준과 비슷한 흐름으로 고금리 수준을 유지하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으로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상반기까지 안정화되던 소비자물가가 최근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기준이 되는 물가는 아직 한은이 원하는 수준의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국감에서 가계부채는 금리보다 규제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계부채가 관리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기사: 가계부채, '금리보다 규제' 강조한 이창용 총재(10월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숫자다.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1조7000억원 늘어난 1759조1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육박했던 시기였음에도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IMF는 2.2%, 한은이 바라보는 내년 경제는

같은 날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발표한다. 앞선 8월에는 내년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라고 제시하며 5월 전망치(2.3%)에 비해 눈높이를 낮춘 바 있다.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지난 10월과 같은 숫자를 유지했다.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개선과 관광산업 회복 등으로 점진적으로 반등하고,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IMF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망치는 2.3%로 상대적으로 높은 숫자를 제시했다. 급격히 침체됐던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할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반도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내년 2.1%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는 나은 숫자지만 여전히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우선 오는 28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들이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앞선 10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한 98.1을 기록했다.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29일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가 발표된다. 10월의 경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엇갈렸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71에 머물렀다.

 

기업경기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는 91.8로 전달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10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도 공개된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 상승, 수입은 7.6% 하락했다. 교역조건지수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9.9%)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크게 떨어져 전년 같은기간보다 4.5%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달 3 발간하는 경제전망보고서도 주목할 하다. 보고서에는 중장기 심층연구 과제로 초저출산 초고령사회 관련 극단적 인구구조 원인과 영향, 대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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