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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안정·이팔 전쟁 겹쳐
시장전망은 상승·하락 혼조
국내 금 시장 거래량 7개월 만에 최대

금 선물가격 추이
금 선물가격 추이

 

투자자들의 한숨을 자아내던 금이 연말 투자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 뒤에도 랠리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는 '슈퍼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57.2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올해 2월 말 온스당 1817.10달러를 저점으로 상승 흐름을 타면서 4월 중순에는 2055.3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상승세가 꺾이면서 내리막을 걸었고, 10월 5일에는 1831.80달러까지 떨어졌다. 

 

금 가격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었다. 가파르게 오르며 10월 30일 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고, 1937.70달러까지 조정을 받은 다음 재차 상승하면서 2000달러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10월 초 1831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금값은 12.34% 뛰었다. 

 

최근의 상승랠리는 금리 및 달러 가치 안정, 지정학적 불안감, 중국·싱가포르·폴란드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또 전통적으로 금값의 강세를 부추기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에 천문학적으로 증가한 미국정부의 부채도 랠리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값의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TD증권 상품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금값이 2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리버모어 파트너스의 설립자 데이비드 뉴하우저는 2024년 말까지 25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인 2020년 8월 7일의 온스당 2089.20달러에 다가선 금 가격이 슈퍼 랠리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금값 상승 랠리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안감이 진정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낮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상상인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경감되는 데도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은 향후 가격의 약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무엇보다 실질금리 대비 가격이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추가로 강세 랠리가 이어지기 어려울 "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금값도 오르고 시장의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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