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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 AI, 반도체 생산 위한 네트워크 구축 추진
TSMC, G42, 소프트뱅크 접촉

파이낸셜타임즈와 블룸버그는 오픈AI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와 블룸버그는 오픈AI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반도체 ‘독립’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IT 기업이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선언한 건 처음이 아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기술이 진화할 때마다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왔다.

 

하지만 생성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는 설계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까지 주도하겠다고 나선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올트먼이 오픈AI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 및 대만 TSMC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트먼이 목표로 하는 자금 조달 규모나 운영 형태(자회사 혹은 별도 기업 설립)는 확실하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전날 올트먼의 칩 생산 프로젝트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 대상에는 아부다비 AI 기업인 G42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이 프로젝트는 칩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칩 생산 공장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 범위가 될 것”이라며 “인텔과 삼성전자도 잠재적 파트너”라고 전했다.

 

올트먼의 구상대로 자체적인 칩 설계·제조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최소 수백억달러가 필요하다. 칩 제조공장(팹·Fab) 하나를 설립하려면 양산까지는 최소 3년, 액수로는 수조원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에 팹을 건설 중인 TSMC는 2개 공장을 설립하는 데 총 400억달러(약 53원)를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공장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올트먼은 충분한 칩 확보를 위해 지금 당장 신생 기업을 설립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챗GPT가 촉발한 ‘AI 혁명’으로 칩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업계가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처럼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려면 고사양 반도체가 필수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학습·추론·연산 등을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런 연산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GPU는 당초 비디오 게임의 그래픽 출력 장치로 주로 쓰였지만 동시에 복수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인공지능(AI) 연산, 가상화폐 채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으로 응용처가 확장됐다.

 

챗GPT-4를 구동 하는 데에는 엔비디아의 칩 2만~3만 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올해 GPT-4보다 높은 성능의 GPT-5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칩이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올트먼은 2030 이전에 AI 칩을 충분히 공급받기 위해 반도체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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