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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유 생산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가 “세계가 현재의 원유 매장량을 빠르게 대체하지 못해 석유 시장이 2025년 말까지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

CNBC에 따르면 홀럽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는 데다 중국의 원유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지금 시장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는 단기적인 수요 문제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요보단 공급 문제가 더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2025년 말이 되면 이러한 공급과잉 전망이 변할 것”이라며 “현재는 단기 수요 둔화로 시장 균형이 깨져 있는 상태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인 공급 문제로 쟁점이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20개의 원유 생산지의 97%는 20세기에 발견된 곳들”이라며 점차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속적인 설비 투자 부족이 결국 생산량을 줄이며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망은 골드만삭스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유가가 70달러~1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내년부터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란 예상도 유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25년 중국의 견조한 경제 덕분에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배럴당 180만달러로 늘며 비(非)OPEC의 생산량 130만배럴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OPEC이 감산을 이어갈 경우 공급 부족 상황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옥시덴탈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12월 11일~13일 사흘간 옥시덴탈 주식 1050만주를 약 5억8870만 달러(약 7836억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버크셔는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옥시덴탈의 지분을 매입해 왔다. 미 정부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석유가 앞으로도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 옥시덴탈 지분의 50%까지 매입할 있는 규제 승인을 받아 한때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옥시덴탈을 완전히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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