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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낮다고 무조건 투자 위험한 것처럼
우선주 괴리율 크다고 투자 결정도 위험
“현금력·ROE·영업익·총자본 등 살펴야”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한창인 가운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더불어 ‘우선주’로도 투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 기업의 주주 친화적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가 보통주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에 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선주도 저PBR주를 탐색할 때와 마찬가지로 해당 종목의 유동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5% 오를 때 12% 상승한 코스피 우선주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12%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4.9%인 걸 고려하면 우선주의 상승세가 뜨거웠던 셈이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우선주는 배당 또는 회사 잔여 재산의 분배에 우선적 지위가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고, 회사가 도산할 경우 보통주보다 먼저 회사의 남은 재산을 받을 수 있다. 배당 수익률이 좋다 보니 최근 저PBR주 열풍과 맞물려 우선주로도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우선주 중에서는 현대차2우B의 성적이 특히 좋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과 함께 대표적 저PBR주인 현대차 주가가 치솟았는데, 우선주인 현대차2우B도 함께 오른 것이다. 1월 30일 종가 11만7200원이던 현대차2우B는 이달 8일 14만9000원으로 2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는 5만98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LG화학우는 27만원에서 29만3500원으로 올랐다.

 

PBR을 높이기 위해 배당 부담이 큰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부분도 우선주 투자 심리를 달구는 요소로 꼽힌다. 이달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현대차가 보유한 현금 19조원 중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전량 매입·소각하라고 권고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모두 매입하고, 이 중 20조원어치를 즉시 소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하라고 했다.

“우선주 괴리율 크더라도 유동성·수익성 등 점검 필수”

 

우선주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선주 괴리율(보통주와 가격 차이)이 높은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보통주 대비 심하게 저평가 상태인 우선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두면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 더 많은 이익을 얻을 거란 기대감에서다.

 

예컨대 솔루스첨단소재1우의 이달 8일 종가는 2730원이고, 보통주인 솔루스첨단소재 주가는 1만2470원이다. 우선주 괴리율이 76.2%에 달한다. 한진칼우 주가는 2만8400원으로 한진칼(7만6500원)과 괴리율이 62.9%다. LG전자우와 SK케미칼우, 삼성전기우, 미래에셋증권우 등도 보통주와 괴리율이 5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선주 괴리율이 높다고 무조건 매수에 나서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우선주도 PBR주와 마찬가지로 가지 지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밸류업 자구책을 내놓을 여력과 의지가 있는지, 유동성(현금력) 수익성(ROE·영업이익) 괜찮은지, 총자본(Book) 신뢰할 있는 기업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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