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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사이에 ‘0차 문화’가 등장했다. 0차 문화란 ‘대기’를 등록해 놓은 식당이나 카페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장소에서 알차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주말에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인기 식당, 카페를 방문하려면 대기는 필수다. 1차 일정 전에 들르는 곳이라 ‘0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가게 앞에 서 있는 것보다 주변에 위치한 또 다른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포털사이트나 블로그,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인기 많은 상호명을 검색하면 ‘웨이팅 팁’, ‘주변에 가볼 만한 곳’ 등에 대한 정보도 따라온다. 일정을 구상할 때 아예 이를 염두하고 방문할 곳을 추가하기도 하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이모씨(24)는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많은 카페를 찾아갈 때는 가기 전부터 동선을 짜느라 바쁘다”며 “근처에 가볼 만한 공원, 서점, 가게 등을 검색하고 후보에 올려둔다”고 덧붙였다.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0차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2022년 서대문구 연희동에 팝업 스토어를 연 농심켈로그는 근방의 젤라또 아이스크림가게, 편집샵 등과 협업해 소비자들이 해당 가게에서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매장 태블릿을 통한 예약 시스템이 자리를 잡자 원격 줄서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당에 웨이팅 등록을 하면 대기 번호를 부여하는 어플도 시장에 여럿 등장해 경쟁 중이다.NHN 데이터가 2,800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작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하나인 캐치테이블의 다운로드 수가 65%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느는 만큼 서비스에 가입하는 외식업주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캐치테이블 가맹점 수는 작년 12 기준 5000개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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