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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피 아난, ESG 투자의 설계자

ESG투자의설계자
코피 아난

2006년 발표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ESG를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기면서부터 ESG란 용어가 처음으로 공식 용어로 쓰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때 유엔 사무총장이 코피 아난(Kofi Annan, 1938~2018)이었습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 학계, 시민단체 등이 오랜 논의를 거쳐 탄생한 유엔 책임투자원칙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착한 기업, ESG투자'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6대 책임투자원칙 (UN PRI)

1. 우리는 ESG 이슈들을 투자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2. 우리는 투자 철학 및 운용 원칙에 ESG 이슈를 통합하는 투자자가 된다. 

3. 우리는 투자 대상인 기업들에게 ESG 이슈의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4. 우리는 금융산업의 사회책임투자원칙(PRI)의 준수와 실행을 위해 노력한다.

5. 우리는 책임투자원칙(PRI) 실행에 있어서 효과가 증대되도록 상호 협조한다.

6. 우리는 책임투자원칙(PRI)실행에 관한 제반 활동과 진행 상황을 외부에 보고한다.

 

 

1999년 1월 29일 오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그가 했던 연설이 주용한 기점이 됩니다. 

 

당시 그는 경제, 사회, 정치 영역 간의 불균형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해 경고하면서, 인간의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새로운 기업 운영 방식을 제안했고, 이후 주요 기업가들은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불균형 해소를 위한 행동에 나섰고, 그렇게 탄생한 국제기구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입니다. 

 

그리고 5년 후인 2004년, 아난 사무총장은 글로벌 투자기관의 CEO 50명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고, 2005년 1월에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 세계은행그룹, 스위스 정부가 공동주최한 콘퍼런스에서 ESG 탄생의 역사적인 보고서 'Who Cares Wins: Investing for Long-Term Value'가 발표되었습니다. 

 

코피 아난의 이름이 유달리 계속 회자되는 이유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실천력 때문이고, 그리고 ESG 탄생 배경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첫째 인물이기 때문이죠. 

 

2. 래리 핑크, ESG투자의 민간 실행자

래리핑크

코피 아난이 '착한 기업, ESG투자'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라면, 래리 핑크(Lawrence Douglas Fink, 1953~)는 그 위에 웅장한 건물을 지어 ESG의 번영기를 연 인물입니다. 

 

래리 핑크가 CEO로 재직 중인 <블랙록(Blackrock)>은 운용자산 규모 7조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현재 '삼성전자'의 3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2020년 1월 래리 핑크는 연례 서한을 통해 '석탄 개발업체나 화석연료 생산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폭탄 발언을 합니다. 전 세계 1등 운용사가 '착한 기업, ESG투자'를 선언하자 ESG투자는 단박에 주류 트렌드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2020년 CEO 래리 핑크의 서한

기후변화는 기업들의 장기 전망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지난 9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때, 대다수는 기후변화가 앞으로 경제 성장과 번영에 미칠 지속적인 영향을 강조하였습니다. 기후변화는 아직 금융시장이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리스크이기도 합니다만 인식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저는 우리 모두가 금융업의 근본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연례 서한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전 세계 기업들에게 탄소중립(net zero,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합쳐서 순배출량이 0인 상태)계획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CEO 래리 핑크의 서한

팬데믹은 현실적인 위기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위기도 팬데믹처럼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에 대해서도 각성하게 되었습니다. 즉 팬데믹과 같은 의료위기든 환경위기든 전 세계적이고 엄청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 탄소중립(net zero)을 주제로 래리 핑크와 빌 게이츠가 난누 대담이 유튜브에 공유되었고, 지금도 <블랙록> 홈페이지에 지속가능 성과 관련된 내용들이 게시되는 등 ESG 이슈를 선점하려는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Larry Fink and Bill Gates
출처 : @rokeeffe100

3. 조 바이든, ESG투자의 공공 실행자

조바이든_Joe Biden
사진 :&nbsp;asiasociety.org

조 바이든의 시대에 ESG투자는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그가 집중하는 주제는 ESG가운데 E, 환경 분야입니다. 대선 공약으로 대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및 연구개발 투자를 발표했는데 그게 그린뉴딜 정책입니다. 투자액수가 역대급인데 2021년부터 향후 10년간 친환경 재생에너지 부문에 총 5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방정부 순수 투자분(1조 7000억 달러)과 이에 연계된 민간투자 유발분(3조 3000억 달러)이 포함되었고, 특히 청정에너지 부문의 순수 연구개발 부문에만 연방정부 예산 4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에 의하면 이 규모는

"미국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프로젝트(1961~1972)예산을 현재 화폐가치로 추산해도 향후 그린뉴딜 투자는 당시 아폴로 프로젝트의 두 배에 해당한다"

 

 대통령 취임후 2021년 3월 31일에 발표된 미국 일자리 계획(The American Jobs Plan)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교통인프라 예산과 1,740억 달러가 배정되었고, 기후위기 대응 등 본격적인 경제회복과 기술부흥 제안 등이 언급되면서 대선 공약은 재정정책 및 민간투자 촉진 정책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 중점 추진분야

분야 주요 내용
친환경자동차 -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9개 주는 무공해자동차 보급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 채택
-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민간협력체 출범
재생에너지 - 전력 수요에서 풍력의 비중을 2030년 20%, 2050년 35%로 확대
- 풍력,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생산을 위해 다양한 세액공제 혜택 제공
스마트시티 및
그린시티
-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 발표
- 뉴욕시는 2050년까지 건물 배출 온실가스의 80% 감축 추진
- LA는 2022년까지 그리고 고도화(80억 달러), 녹색교통(매년 8,7억달러)투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바로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각국의 동참을 촉진하기 위한 '탄소 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s)'검토 지시입니다. 

'탄소 국경조정'은 국내 탄소 감축 노력으로 자국 산업이 추가 부담하게 된 비용을 관세형식으로 수입 상품에도 부과하고, 자국 상품 수출 시 탄소 감축 비용을 환급해주는 조치입니다. 사실상 글로벌 탄소관세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후변화 리더십을 실질적, 경제적 효과로 연결시키려는 정책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 : 곽병열 [실전 ESG투자 따라잡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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