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집값과 전셋값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세종시로 드러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6.36%를 기록했다. 올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진 대구(-4.76%)와 부산(-2.73%)보다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전셋값도 크게 떨어졌다. 세종시 전셋값 누적 변동률은 -4.85%로 서울(5.17%)·인천(7.15%)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세종시 집값은 42.3% 올랐다. 당시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고점 대비 현재 집값 회복률은 70% 수준이다. 2020년에 10억원에 팔렸던 아파트가 2024년에는 7억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당시 정치권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논의가 활발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이후 세종시 집값은 4년 동안 지속해서 하락했다. 2022년에는 16.74%, 2023년 5.14% 떨어진 데 이어 올해 6% 넘게 떨어진 것이다.
집값이 뚝 떨어지면서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3.3%다. 전국 평균(12.7%)의 두 배에 가깝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1.2%로 역시 전국 평균(6.5%)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상권에서 임대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 나성한솔동과 정부세종청사 상권은 장기 공실 해소를 위해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면서 집합 상가 공실률은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