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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6조5000억
올해 2분기부터 본격 반등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HBM 공급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인 HBM 사업이 정상 궤도에 들어서며 이르면 2·4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이에 화답하듯 3% 이상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9%, 398.17%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증권가에서 낮춰 잡은 7조7000억원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보다도 1조원 이상 낮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주력 수익원인 반도체(DS)부문의 실적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사업은 PC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범용 제품의 수요 약세 속에서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HBM 양산이 늦춰지며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HBM이 삼성전자 반도체 '반등의 키'를 쥔 가운데, 미국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젠슨 황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HBM 공급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은 삼성이 만든 것이었고,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HBM 공급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마치 '내일이 수요일'을 믿는 것처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주가는 전날보다 3.43%(1900원) 오른 5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오는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턴어라운드'(반등) 시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CEO 말처럼 5세대 HBM3E 엔비디아에 본격 공급된다면 실적개선의 신호탄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설계 변경한 HBM3E 제품을 상반기(1∼6), 6세대 HBM4 제품을 하반기(7∼12)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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