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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1만4666개 보유…코인원 266개, 빗썸 103개, 코빗 25개, 코팍스 3개 순

가상자산 거래소 최근 3년간 비트코인 보유현황
가상자산 거래소 최근 3년간 비트코인 보유현황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3위 코인원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업비트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과 반대 행보여서 배경에 의문이 커진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원화거래가 가능한 5개 가상자산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는 1만5063개다. 이날 거래가격 기준 약 2조2368억원 규모다. 이중 97%를 업비트가 보유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규모 1위 업비트는 최근 3년간 비트코인 보유량을 2배가량 늘렸다. 2021년 4분기 7521개에서 지난해 3분기 1만4666개로 불어났다. 현재가격 기준으로 2조1265억원어치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업계 2위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급격히 줄고 있다. 같은기간 1419개에서 103개로 1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440~540개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100개 규모로 줄어들었다. 3년간 사라진 비트코인 규모는 이날 금액 기준으로 1900억원 정도다. 현재 빗썸의 비트코인 개수는 업계 3위 코인원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코인원은 같은기간 206개에서 266개로 60개를 늘렸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비트코인이 늘어나는 것은 주로 거래 수수료나 출금 수수료를 코인으로 받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법인계좌를 통한 코인 거래를 금지하고 있어 쌓이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거래가 아닌 지급 방식으로 비트코인 사용은 가능하다.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계속 줄어드는 이유다. 빗썸은 거래수수료 무료나 신규고객 등에 보상 이벤트를 진행해왔는데 여기에 비트코인을 사용해왔다는 설명이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핵심자산으로 떠오른 비트코인을 처분한 셈이다.

 

이같은 전략은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가치저장수단으로 삼고있는 글로벌 흐름에 역행한다는 평가다. 전세계 가장많은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 스트레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같은 가상자산 사업자뿐 아니라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 등도 비트코인 투자로 상당한 이득을 올리는 등 미국 상장 기업 70곳 이상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계획을 검토 중이다.

 

빗썸은 거래소 회원간 거래를 통해 수수료가 발생해야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보니 가치저장보단 회원수 확대가 우선시됐다는 설명이다. 빗썸 관계자는 "2023 점유율이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고 비트코인을 사용한 보상 이벤트로 신규회원을 유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전략이 현재 20% 중반의 점유율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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