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양식품이 국내 라면 업계의 큰 형님격인 농심을 눌렀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전자공시를 시행한 지난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작년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다.
삼양식품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212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만 해도 농심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각각 2120억원, 1468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에 삼양식품의 영업이익(801억원)이 농심(614억원)보다 많았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지난 1998년 전자공시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농심이 3조438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7300억원)의 두 배 규모다.
삼양식품과 농심의 시가총액은 세 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삼양식품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1997억원이고, 농심은 2조122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