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오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제품을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를 슬로건을 내걸고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에 혁신 기술과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공동전시 부스에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달이(DAL-e)와 모베드(MobED)가 참관객들을 맞이한다.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는 환영 인사와 함께 삼성SDI의 배터리에 대해 소개하는 등 실제 시연을 통해 참관객들과 소통에 나선다.달이 옆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가 전시된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바디에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가 달려있어 불규칙한 노면이나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빠르게 주행이 가능하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전시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지난 2월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와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화하게 된 배경으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의 '배터리 회동'을 꼽는다.앞서 2020년 5월 정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은 차량용 배터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이 회장(당시 부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두 달 뒤인 같은 해 7월에는 이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를 '답방'해 정 회장으로부터 차세대 친환경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삼성SDI와 현대차는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고,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돌입했다. 이는 2023년 10월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이어졌다.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P6(6세대 각형 배터리)를 헝가리 생산법인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취임 2주년인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찾아 정 회장,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을 나란히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배터리 전시 부스에서는 자동주행셔틀 '로이(ROii)'도 전시한다.로이(ROii)는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레벨4 자율주행셔틀이다. 참관객들은 가상 탑승 체험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이 접목된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확인할 수 있다.
달이와 모베드, 로이에는 모두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이밖에 지난 2월 국내에 신규 출시된 아우디 Q6 이트론 퍼포먼스 모델도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180개가 탑재됐고, 동일 부피 최대 용량을 구현하며 주행거리 641km(WLTP 기준)를 달성했다.
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하고, 주력인 하이니켈(Hi-Ni) NCA를 비롯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과 LFP(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 다변화 전략도 제시할 예정이다.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의 라인업을 전격 공개한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의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출력 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4680, 4695, 46100, 46120' 등 4개 제품으로, 지름은 46mm로 모두 같고 높이는 각각 80mm, 95mm, 100mm, 120mm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삼성SDI는 1990년대 말부터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오랜 기간 안정적인 생산 및 공정 기술을 축적해왔다. 차별화 기술을 적용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장수명 특성과 안전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최근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UPS(무정전전원장치)용 신규 고출력 배터리도 전시한다. 기존 제품 대비 랙 당 출력을 40% 이상 향상시켜 같은 크기의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장수명 특성으로 운영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신규 제품을 통해 현재 고출력 UPS 시장에서의 80% 이상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삼성SDI의 주력 ESS 제품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도 선보인다. SBB 1.5는 '모듈 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업그레이드되어 기존 SBB 1.0에 비해 안전성이 강화됐고, 설치가 편리하고 용량도 커져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전기차 시장 플랫폼에 따른 삼성SDI의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도 살펴볼 수 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폼팩터에 소재와 극판 기술 등을 접목하여 에너지밀도와 수명 특성을 모두 높이는 방법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기존의 프리미엄 하이니켈 NCA 배터리뿐 아니라 중저가 미드니켈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시장의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시사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등 그동안 삼성SDI가 축적해 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와의 공동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우리 일상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는 삼성SDI 배터리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