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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블룸버그 포드캐스트 인터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로 줄여야"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엔 "추한 경쟁"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당장 줄이지 않으면 3년 내 심장마비와 같은 갑작스러운 부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헤지펀드 대부의 경고가 나왔다. 달러 가치 절하를 위한 '마러라고 합의'가 추진되더라도 실패할 것이란 전망 역시 제기됐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포드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지금 당장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 부채 위기가 "심장마비와 같아 정확히 언제 올지 말할 수 없다"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내 추측으로는 3년으로, 여기서 1년 정도 빠르거나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 정책 추진과 함께 연방정부 재정적자 축소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소득세 등 세 감면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 지출 감축을 통해 연간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재정적자 역시 줄인다는 방침이다.

 

달리오는 최근 저서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How Countries Go Broke)'를 언급하면서 연방정부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역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향후 3%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사회보장제도 관련 지출을 줄이기 쉽지 않은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 재정적자는 2025 회계연도 첫 4개월간(지난해 10월~올해 1월) 8400억달러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연방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빚을 늘리고 있지만 더 이상 미 국채를 사 줄 주체가 없다고 달리오는 지적했다. 그는 "부채 더미 위에 훨씬 더 많은 부채를 쌓을 땐 기존 부채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 부채를 개인이나 기관, 중앙은행, 국부 펀드 등에 추가로 팔아야 한다"며 "매수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많이 팔아야 하는지를 계산하면 큰 불균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어느 시점 미 국채 대량 보유자를 상대로 제재를 가하고 이자 지급 중단 또는 부채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달리오는 미국의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 달러 가치를 절하하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엔 "실제로 가능한 일이고 반쯤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지만 달러 가치가 다른 모든 통화 대비 절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모든 통화 가치가 달러와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달리 말하면 그건 개별 중앙은행에 달려 있다"며 "추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985년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춘 '플라자 합의'를 체결했는데,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달리오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대체 통화의 일부 또는 부분을 차지할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부동산과 달리 압류나 과세가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금값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10~15% 제한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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