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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부 직원들에게 ‘(파운드리의) 표기를 모두 영문 명칭으로 바꿔라’는 내용의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주문을 받아 맞춤형 반도체를 제조하는 사업으로 삼성은 세계 1위인 대만 TSMC에 밀려 이 분야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리’말고 ‘foundry’로 표기”

 

테크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 1월초에 걸쳐 파운드리 사업부 임원과 홍보·대외업무 등 일부 실무진에게 ‘Foundry 사업부 명칭 사용 가이드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은 메일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영어 명칭은 ‘Foundry business’”라며 “향후 모든 문서에는 한글로 된 사업부 명칭은 표기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사내 보고 뿐 아니라 보도자료 등 대내외 문서에도 한글로 ‘파운드리’ 대신 영문 명칭인 ‘foundry’만 사용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사 반도체 홈페이지를 비롯해 보도자료 등 대외 문서에서 영문 ‘foundry’와 한글 ‘파운드리’ 표기를 혼용했다. 하지만 한글식 표기로 인해 ‘f’발음이 아닌 ‘p’발음으로 들릴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아예 영문으로 통일하자고 한 것이다.

 

이번 지침을 둘러싸고 삼성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이 영어 발음 같은 지엽적인 문제를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위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겠지만 상층부에서 ‘영문으로 표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면 회사 구성원 입장에선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전체 그룹 차원에서 파운드리 영문 명칭 표기 방침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홈페이지에는 ‘foundry’ 영문 명칭을 쓰고 있다. 이번 지침 이후 한글 표기를 모두 영문으로 바꿨다. 반면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라온 지난 1 31일자 보도자료에는 여전히 한글로파운드리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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