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음료·사이드메뉴 등 제품 가격을 올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오늘(14일)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상 품목과 인상 금액 폭은 아직 개별 매장에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5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16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린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당시 빅맥 세트 가격은 7천200원으로 300원 올랐고,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는 7천100원으로 200원 인상됐었습니다.
앞서 같은 업계내 버거킹은 지난 1월 와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습니다.
혼란한 탄핵 정국에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인상을 미뤄왔지만, 국정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린 식품 기업이 10개 넘는다"면서 "기업들이 탄핵 정국이 끝나기 전에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천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합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종과 스팸 가격을 올렸습니다.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취급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은 이달부터 최대 20% 뛰었습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이 지난달 각각 빵과 도넛 가격을 올렸고, 삼립도 포켓몬빵 등의 제품가를 인상했습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파리바게뜨에 이어 이달 들어 빵과 케이크 가격을 올렸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초코 빼빼로를 2천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8개월 만에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의 가격을 인상했고, 빙그레도 붕어싸만코 등을 올렸습니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커피 가격을 올렸으며,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지난달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라 13개월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식 물가도 3.0%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