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더샵마리나베이 전용 84㎡ 12억서 5억대로
아파트 공급 물량 넘치지만 GTX B 개통 호재도
‘인천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 들어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지면서 집주인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마리나베이(3100가구, 2021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5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2년 초 당시 12억4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6억원 넘게 떨어지면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인근 ‘e편한세상송도(2708가구, 2018년 입주)’ 전용 84㎡도 최근 6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말 실거래가(10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4억원 넘게 떨어진 시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 대출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탄핵 정국에 따른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크다. 인천 일대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면서 수요가 공급을 뒤따르지 못한 점도 변수다. 지난해 인천 연수구에서 입주한 아파트는 5231가구로 인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올해도 3774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물론 송도 아파트값이 머지않아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구간이 오는 7월 착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GTX B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80.1km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도로점용허가, 굴착허가 등 착공에 필요한 인허가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교통공사, 연수구청 등 관계기관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GTX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이 변수”라며 “철저히 실수요로 접근해야 낭패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