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온스당 1820달러까지 하락”
공급 급증·수요 둔화가 원인
“트럼프 불확실성에 단기 상승”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금값에 찬물을 끼얹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 월가의 투자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가 향후 5년 내 금값이 현재보다 4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30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모닝스타는 금 가격이 향후 온스당 182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한 상태로 예상대로라면 향후 40% 가까운 하락이 예상되는 셈이다.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모닝스타 소속 애널리스트 존 밀스는 “지금은 누구나 금광을 파고 싶어 할 정도로 채굴 수익성이 높은 시기”라며 공급 과잉이 금값 하락의 직접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금광업체의 온스당 수익성은 약 950달러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호주 등 주요 금 생산국들이 대대적인 신규 금광 개발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밀스는 “생산량이 지금처럼 늘어나면 금값을 지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 둔화도 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스는 “현재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 등으로 대표되는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 자산 선호가 급증하며 강세를 보인다”면서도 “이는 단기적 현상일 뿐 장기적인 수요 흐름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WCG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약 71%가 향후 1년간 금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며 “금 수요 둔화가 향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금값을 떠받치던 중앙은행 수요가 꺾일 조짐을 보인다는 의미다.
한편 오는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국제 금값은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3160달러(약 466만 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 886달러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