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와 주요 산유국의 '깜짝' 증산 발표가 맞물리며 국제유가가 급락해 전 세계 에너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3% 하락해 배럴당 66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약 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업체들이 새로운 유정 개발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도록 유지돼야 하는 가격 수준인 65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이틀 동안 미국 주요 석유 및 가스 회사로 구성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에너지 지수는 16% 급락했다. 특히 APA,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베이커휴즈 등은 20% 이상 떨어졌다.

 

앞서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각국이 보복에 나서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이날 JP모건체이스는 트럼프가 최근 발표한 관세로 인해 미국이 올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의 관세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전쟁은 이미 에너지업체의 시추 장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례로 파이프 비용은 지난달 트럼프가 25%의 철강 관세를 부과하기 전보다 약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2일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몇 시간 후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에 소속된 8개국은 하루 41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트럼프가 추구하는 에너지 지배력과 미국의 화석 연료 생산 증가 목표 달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LLC의 레오 마리아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드릴 베이비 드릴' 전략은 결국 미국 생산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현실이 될 수 없다"며 "이제 그것조차 고려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 월가 주요 은행들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월가에서 유가 강세론자로 여겨지는 골드만삭스는 전날 브렌트유의 올해 말 가격 전망치를 5달러 하향조정한 66달러로 제시했다. 에너지분석업체인 엔버러스는 수요 성장 모델에서 기존 규모의 3분의1을 축소했다. UBS는 올해 초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11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약 50% 하향조정했다. 

 

엔버러스의 알 살자르 원유 및 가스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가 캐나다에 큰 타격을 관세를 부과한 순간부터 이미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며 "OPEC 발표의 타이밍은 마치 그들이 압박을 가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밝혔다. 

 

UBS 조시 실버스타인 애널리스트는 "OPEC+ 조치는 사람들이 '이제 정말 배럴당 60달러 이하의 가격을 고려해야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추가 원동력이 같다" 밝혔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