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산설비 조기 가동
LG, 인공지능 신제품 출시
AI 기반 냉방 기술 경쟁
스탠드형 수요 80% 급증
2분기부터 점유율 격전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부터 에어컨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어컨은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는 고단가 전략 품목으로 계절 특수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가전업계는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생산부터 설치까지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3월 한 달간은 61% 증가했으며, 스탠드형 에어컨은 약 80% 급증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고, 3월 한 달간은 80% 이상 늘었다.
양사는 빠르게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조기 가동하고, 설치 인력을 확충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설비 가동 시점을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앞당기고, 전국 설치 전담팀을 4700여 명 규모로 키웠다. LG전자도 창원 에어컨 생산설비를 서둘러 가동하며 공급에 속도를 냈다.
앞서 양사는 연초부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3월 ‘2025년형 인공지능(AI) 에어컨’ 4종을 출시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무풍 클래식,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등으로 구성되며, AI 쾌적·AI 절약모드와 최대 30% 절전 효과의 에너지 제어 기술을 탑재했다.
LG전자는 AI 기반 청정 관리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대응했다.
신제품은 AI음성인식, AI바람, AI홈모니터링, AI열교환기 세척 등 4가지 기능을 갖췄다. 특히 AI 에이전트 ‘LG 퓨론’은 사용자 말에 반응해 “너무 추워”라고 하면 “희망온도를 높일까요”라고 응답하는 등 상황 인식 기반 제어가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2분기부터 양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