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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 관세 부담 전가땐 가격 크게 올라
온라인 쇼핑이 매출 60%인 아마존도 타격
테무·쉬인 등 중국 쇼핑앱도 사업 존폐 위기

아마존 직원들이 2022년 11월 28일 조지아주 알파레타의 아마존 배송 스테이션에서 작업하고 있다.
아마존 직원들이 2022년 11월 28일 조지아주 알파레타의 아마존 배송 스테이션에서 작업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로 전자상거래가 꼽혔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이를 미국에 판매하는 형식의 사업이 높은 관세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여파에 미국 주요 빅테크 중 하나인 아마존은 물론, 초저렴 중국산 제품으로 미국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무·쉬인과 같은 중국산 쇼핑앱도 미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온라인쇼핑 판매자 모두 ‘공황’

 

10일 미국 CNBC 방송은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웨드부시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이를 제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지, 엄청나게 늘어난 수입 비용을 감당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에서의 가격 인상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가방 브랜드 ‘보그백 컴퍼니’는 아마존에서 90달러에 판매하던 가방의 가격을 인상해 95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중국 제조 가구를 판매하는 ‘헤이븐리’는 일부 자사 가구 제품에 7.5%의 ‘수입 수수료’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유통 업계에선 제조 베이스를 중국에 둔 상인들은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하는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 상인들은 섣부르게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바꾸기도 어렵고, 바꾸더라도 기존 중국에서 제조하는 비용의 2배 이상을 지불해야한다.

10일 뉴저지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선박들의 모습.
10일 뉴저지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선박들의 모습.

 

10일 로이터통신은 ‘선전 국경간 전자상거래 협회’의 왕신 회장의 말을 인용,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회사들은 이미 대부분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누구에게나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함. 현재 아마존 판매자의 절반 정도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남부도시 선전에만 10만개가 넘는 아마존 사업체가 등록되어 있다.

 

쉬인·테무 등 초저가 상품 온라인쇼핑 앱들은 사업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앱들은 원래 800달러 이하 물품은 관세를 면제받는 제도를 활용해 엄청나게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2일부터 이 제도를 폐지한다고 예고했다. 800달러 미만 소포에도 30% 관세 또는 정액 25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될 예정이고, 800달러 이상의 소포엔 145%의 관세가 적용되게 된다. 인기의 비결이었던 초저가 기조를 유지할 길이 없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둥시에 있는 이른바 ‘쉬인 빌리지’는 엄청난 실직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곳은 쉬인을 통해 제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업자들과 공장들이 밀집한 곳이다. 이 지역의 한 청바지 제조 업체에서 일하는 우모씨는 “올해들어 근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며 “아예 수출이 불가능해지면 일자리를 잃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쇼핑 매출 60%인 아마존도 위기

 

10 앤디 재시 아마존 CEO CNBC와의 인터뷰에서아마존 상인들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이라고 했다. 문제는 가격이 오를 경우 전체 소비가 침체될 밖에 없고, 아마존도 직타격을 받게된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연간 매출 23% 입점 상인에게서 징수하는 판매수수료에서 오고, 38% 자체 재고를 판매하는데서 창출된다. 구글, 메타와 다르게 아마존의 매출에서 수입에 직타격을 안받는 부문 구성은 광고(8%), 클라우드(16%) 정도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입점 상인들이 힘들수록 아마존도 애플·테슬라 못지 않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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