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의 여성 오너일가가 지난해에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가 세 모녀는 4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 전체 여성 오너 배당금의 약 70%를 차지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주요 20개 그룹 여성 오너일가 101명이 2023 회계연도에 받은 배당금은 총 5779억4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87%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거나 명목상의 직책만 유지하고 있는데 지분 보유만으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이는 전년보다 7.1% 감소한 수치로, 삼성가의 배당금 감소가 전체 하락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여성은 삼성가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1482억8500만 원을 수령하며 개인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어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466억8800만 원, 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144억4700만 원을 각각 받아, 삼성가 세 모녀가 받은 배당금은 총 4094억4500만 원에 달했다.이들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10%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여성 배당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배당금 감소에는 세금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과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에 이어 여성 오너 배당금 2위는 LG그룹 고(故)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총 382억800만 원을 받았다. 김 여사는 204억9700만 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142억1500만 원, 구연수 씨가 나머지를 수령했다.
3위는 SK그룹으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337억4000만 원을 받아 삼성가 세 모녀에 이어 개인 순위 4위에 올랐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최유진 씨, 최현서 씨 등도 배당을 받아 SK가 여성 배당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DB그룹의 김주원 부회장 등 3명이 154억 원 신세계그룹의 정유경 총괄사장과 이명희 회장이 각각 103억8600만 원, 44억3000만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