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6144로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S&P500 지수는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 8일에 4982까지 –19% 하락하였다. 주가 하락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직접적인 원인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이다.
하지만 과거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경제의 역(-)성장이라 할 수 있는 침체 수준까지 경기가 악화하지 않은 일상적인 경기둔화의 경우라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발생하고는 했다.
[표1]은 2018년 초부터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경제성장률 추이이며 올해 1분기는 미국 중앙은행 애틀랜타와 뉴욕지부 추정치의 평균을 사용했다. -20% 이상 큰 폭의 주가 하락(영역 부분)은 2018년부터 3차례 있었는데 이 시기에 모두 경제침체를 겪은 것은 아니었다.[표1]을 보면 코로나 위기였던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연속 역(-)성장이 있었으나 2018년과 2022년에는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경우라도 1%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가 아닌 전분기 대비해서 보더라도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2분기 연속 역성장은 2020년에만 나타났다. 2018년은 모든 분기가 (+) 경제성장을 유지했으며 2022년은 한 분기만 –0.3%의 역성장이 나타났다.
이렇듯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성장률이 고점에서 연속적으로 둔화하는 경우 –20% 이상의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났다.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은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이다.보통 주가 하락은 경제성장률 최저점보다 한 분기 정도 먼저 종료되고, 막상 경기의 최저점에서는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경기둔화 초기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과거의 사례를 참조한다면 큰 폭의 주가 조정은 올해가 아닌 2024년에 발생했어야 한다. 그러나 풍부한 시장유동성과 과열된 투자심리의 영향으로 주가는 -10% 미만의 하락을 겪으며 2024년 상승했다.
[표2]는 20년 미국 주식시장의 선행이익 PER(주가/수익비율)이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둔화하는 경제성장률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이 시장 하락의 촉매제로 작용한 것이지 단지 관세만이 이번 주가 조정의 원인은 아니던 것이다.2024년 11월 23배까지 상승했던 PER은 올해 3월과 4월의 주가 조정으로 4월 4일 기준 19.0까지 내려와 최근 10년 평균인 18.8에 근접하고 있다.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고평가 부담이 많이 해소되었으며 올해 중반에 경기 최저점에 도달한다는 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이번 상반기 내에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