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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글로벌 패권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로, 미국은 남미로 향했다. 중국은 미국의 리더십 공백을 파고들고,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종속 전략을 견제하며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를 향한 중국의 ‘매력 공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동남아시아 3국 순방 일정이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은 14일 베트남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를 거쳐 18일 캄보디아에서 종료됐다. 중국 외교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매력 공세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아세안 지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외교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번 순방도 그 일환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에서 45건, 말레이시아에서 31건, 캄보디아에서 37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철도 인프라와 운하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외교 공세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맞물려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로이터는 베트남은 GDP의 약 30%가 미국 수출에 기반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캄보디아의 의류·신발 산업 역시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각각 46%, 49%의 관세를 예고했으나 현재는 유예한 상태다.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리더십 공백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 주석은 캄보디아에서 ‘패권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말레이시아에서도 “세계 질서는 충격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지정학적 진영 대립, 일방주의, 보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올슨 ISEAS 연구원은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신을 강조하는 반면, 미국은 무역 관계를 파괴하는 무례한 국가로 그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아세안 공동전선 구축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외교적 움직임을 우려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미국, ‘뒷마당’ 남미 지키기 나서

 

중국이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던 14일, 미국은 남미로 시선을 돌렸다. 아르헨티나가 11일 IMF로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받은 직후였다. 3일 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세계 3위 리튬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아르헨티나의 대중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과의 호혜적 무역 관계로 방향을 트는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금융 관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진행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베센트 장관은아르헨티나가 경제 개혁을 지속한다면, 중국과 맺은 통화스와프(50 달러 인출분) 상환 가능할 이라고 말했다. 이어중국은 아프리카에서 광물권을 확보하고, 막대한 부채를 떠안기는 약탈적 협정을 맺어 왔다 방식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반복돼서는 된다 경고했다.미국의남미 지키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이어져왔다. 지난 8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파나마 운하를 방문했고, 14일에는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미국이 자국의뒷마당으로 여기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전에 본격 돌입했다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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