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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체 18개사, 서울시 등과 '땡겨요' 활성화
소비자에 최대 30% 할인…업체 수수료 2%대
다만 지원 지속 여부·플랫폼 정착률 변수

 

주요 대형 치킨 브랜드들이 서울시와 함께 배달앱 '땡겨요' 활성화에 나섰다. 전체 매출에서 배달 비중이 큰 치킨 업종 특성상 가맹점주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땡겨요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들에 비해 중개수수료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할인 예산 지원에 나서면서, 땡겨요 내에서 소비자 대상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소비자 유인에 나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배달앱 업계의 새로운 대항마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치킨업체 18개사가 나섰다

 

지난 25일 BBQ치킨·bhc치킨·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18개사가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서울배달+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서울배달+가격제는 땡겨요를 통해 배달주문을 하는 서울시민에게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신한은행 할인쿠폰, 가맹본부·가맹점 프로모션 등을 통해 최대 30% 가격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배달전용상품권 페이백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지난 28일부터 땡겨요 시범자치구(강남구·관악구·영등포구)에서 발행한 지역 화폐를 서울사랑플러스 앱에서 구입한 뒤 땡겨요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배달전용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서울시와 땡겨요, 18개 주요 치킨 브랜드, 유관단체 등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땡겨요, 18개 주요 치킨 브랜드, 유관단체 등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소비자를 땡겨요로 유입시키기 위한 유인책이다. 땡겨요는 지난 2022년에 신한은행이 론칭한 배달앱이다. 서울시가 직접 배달앱과 협력에 나선 것은 주요 배달앱들의 수수료 인상 등에 따른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취지다. 

 

땡겨요의 배달 중개수수료는 건당 2%다.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통해 기존 중개수수료율을 9.8%에서 월 매출 구간별로 2.0~7.8%로 조정했다. 하지만 입점업체들의 부담을 덜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배달앱 독과점 구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배달앱 부담 경감을 통해 폐점율을 줄이는 것이 건전한 시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분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종의 개점률은 21.5%로 전년(22.4%) 대비 소폭 감소했다. 폐점률은 14.9%로 전년(14.5%)보다 다소 늘었다.

 

정부 예산 편성까지

 

주목할 점은 치킨업체 18개사가 땡겨요 활성화에 나섰다는 점이다. 치킨업종 특성상 전체 매출에서 배달의 비중은 4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아울러 치킨업체들은 매장·포장가격과 공공배달앱 판매 가격을 민간 배달앱의 판매가격과 다르게 책정하는 '배달앱 전용 가격제'를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생각이다.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자담치킨 회장)은 "치킨업종은 전체 배달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배달 비중이 크다"며 "협약을 체결한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만 1만4000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땡겨요로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정부는 650억원 규모의 할인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2만원 이상 3번 주문하는 고객에게 1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서울시와 신한은행도 200억원 규모의 서울배달상생자금을 마련해 협약을 맺은 치킨브랜드 18개사의 가맹점주에게 특별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3% 수준인 땡겨요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찻잔 속의 태풍?

 

업계에서는 땡겨요가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선 배달 서비스 품질 향상, 소비자 편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30% 할인 혜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가 서울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를 구매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다. 아울러 서울시 등 정부의 지원으로 할인 예산을 편성했지만, 얼마나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배달비 역시 민간 배달앱들이 멤버십 제도를 통해 무료배달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땡겨요에서는 소비자가 배달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배달앱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선 고객 서비스 투자가 필수다. 하지만 땡겨요에서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

배달앱 사용자 추이
배달앱 사용자 추이

전히 의문이라는 주장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할인 프로모션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배달앱의 경우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개 형태이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배달대행사를 통해 배달기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앱 점유율을 높이려면 앱 이용자들이 꾸준히 유입돼야 입점업체가 늘어나고, 원하는 음식점을 골라 또 다시 해당 배달앱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외식업계에서도 정부 지원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공배달앱들이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 배달앱에 의한 자영업자들의 부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땡겨요 앱 사용자들이 늘어서 빅데이터가 쌓이고, 소비자들의 니즈가 파악되면 개선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구조를 통해 배달시장이 재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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