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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공정별 매출 비중 변화
TSMC, 공정별 매출 비중 변화

 

지난 22일 오전 대만 수도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HSR(하이스피드레일)을 타고 30여분을 달리자 신주역이 나왔다. 신주과학공원에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TSMC의 본사와 팹(Fab, 공장)이 있다. 1987년 2월 당시 모리스창 공업기술연구원(ITRI) 원장이 신주과학공원에 '팹 1'을 지으면서 매출 132조원(2024년)의 TSMC가 시작됐다. 

 

TSMC의 본사와 R&D 센터 등이 있는 '기가팹 12'의 건너편에는 '팹 20' 공사가 마무리 중이었다. 건물 건설은 대부분 끝났고, 내부 장비 세팅에 한창인 듯 했다. 팹 20은 TSMC의 새로운 먹거리인 2nm 공정 반도체의 생산 거점이 될 곳이다. 팹 20은 '마더 팩토리'로서 대만 가오슝과 미국 애리조나 등에 짓고 있는 2nm 팹의 롤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고객사는 2nm 칩 설계를 완료하고 검증을 시작한 단계다. 

 

신주과학단지는 대만을 넘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의 중심으로 거듭난 곳이다. TSMC는 이 지역에서만 6개의 팹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TSMC의 모체인 ITRI, 글로벌 파운드리 4위의 UMC, 팹리스 5위의 미디어텍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변의 칭화대·교통대 등은 R&D(연구개발) 인재를 공급 중이다. 신주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인재를 찾는다'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램리서치의 대형 광고다.

TSMC, 매출 및 순이익 추이
TSMC, 매출 및 순이익 추이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고객만 전 세계 522곳으로 1만1878개의 다른 칩을 주문받아 공급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8943억대만달러, 순이익은 1조1724억대만달러(53조원)에 이른다. 모두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AI(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에도 TSMC가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21일 패키징부분에서 "(TSMC 외에) 다른 선택지가 실제로 없다"고 말했다. 황 CEO가 대만에 입국에서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이 웨이 저자 회장 등 TSMC 관계자라는 점에서 TSMC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TSMC 혁신 박물관에서는 황 CEO, 리사 수 AMD CEO 등의 주요 고객사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팹 20'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TSMC는 2nm라는 새로운 세계를 연다. 2023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3nm 공정은 이미 공장이 풀가동 중이다. 지난 1분기 3nm 공정의 칩은 TSMC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고부가 상품인 3nm의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1~4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43.5% 증가했다.

대만 신주 지역에 본사를 둔 TSMC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nm 공정은 양산 후 4분기 만에 공장이 100%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어느 공정보다 빠른 속도다. HPC(고성능PC)와 스마트폰 관련 수요가 2nm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TSMC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nm 공정에 대한 고객사의 초기 설계 수가 3nm와 5nm 공정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TSMC가 대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상당하다. TSMC가 대만의 GDP(국내총생산)에 기여하는 비중은 7.3%(이하 2023년 기준)에 달한다. 총고용 유발 효과도 54만8000명에 이른다. TSMC의 직접 고용효과는 6만6000명으로 여기서 파생되는 공급망과 소비에서 발생하는 고용효과가 48만2000명에 이른다. 

타이베이 시내 서점에 가면 가장 좋은 위치에 모리스창의 자서전이 있다. 'SMC 혁신 박물관'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기자가 직접 가보니 대만인뿐만 아니라 TSMC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예약을 통해서만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는데 6월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해외에서도 IT에 관심 있는 사람은 TSMC를 알 수밖에 없다"며 "컴퓨텍스를 보러 온 김에 신주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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