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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인해 전세를 기피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와 전셋값의 지속적인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줄며 일명 ‘입주장’(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전셋값 하락 현상)도 없는데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기존 계약이 유지되면서 전세 매물의 회전율이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2만5942여건으로 이는 석 달 전(2만8900여건)과 비교했을 때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 달 전(2만7500여건)과 비교해도 약 5% 매물 수가 줄어들었다.전세 매물 품귀 현상 속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근 전셋값 변동률 발표일인 5월 넷째주(5월 26일 기준)까지 9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도 지난 2월 첫주부터 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는 이유는 우선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 자체가 급감해서다. 또 전세 대출 규제 강화와 전월세 상한제 등으로 전세가 월세 거래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아실 통계를 분석해보면 서울 전세매물이 줄어든 기간 동안 월세 매물은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월세 매물은 1만9400여건으로 이는 석 달 전(1만8300여건)과 비교해 약 9.2% 증가한 수치다.전세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임대시장에서도 소형 규모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세 사기 위험 부담으로 전세보증금을 맡기기보다 매달 비용을 내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전셋값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5%, 올해 1~4월 0.1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가 각각 지난해 0.2% 감소하고 올해 1~4월 0.3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집값보다도 전세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집계된다.

 

이런 변화는 소형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서울 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5.1%로 집계됐다. 4월 52.4%로 5.9%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점차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월을 제외하고 올해 월세 비중이 더 높았다.

 

아파트 시장 외에도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60% 육박할 만큼 월세 쏠림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전세 거래는 13032건에서 12864건으로 1.3% 줄어 4분기 내리 하락했다. 반면 월세 거래는 18708건에서 18781건으로 0.4% 늘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임대차 시장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매매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세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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