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럽연합(EU)의 승인에 따라, 불가리아가 내년 1월부터 유로화를 도입할 예정이다.

 

4일(현지 시각) 유로뉴스는 “불가리아는 유로존에 가입하는 21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라며 “2026년 초 가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가 유로화를 채택하는 데 필요한 공식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물가 안정, 공공 부채, 장기 이자율, 환율 안정성 등 유로존 편입에 요구되는 주요 조건을 만족했다는 설명이다.EU 경제 담당자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는 “오늘의 보고서는 불가리아, 유로존, 유럽연합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유럽 통화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유럽 중앙은행(ECB) 이사회 임원 필립 레인 역시 “필요한 조정을 위해 엄청난 헌신을 보여준 불가리아 당국에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 가입 이래 유로화를 목표로 삼아왔으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및 정치적 불안으로 도입이 지연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전역의 에너지 위기 속 물가 급등이 전환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불가리아 통계청(NSI)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연간 CPI는 3.5%로 전달보다 0.5%P 하락해 EU 기준치(3%)에 근접했다.앞으로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공식 승인이 남아 있다. 유로화 채택 여부는 오는 7월 8일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되며, 동시에 레프와 유로 간의 고정환율도 설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은 지난 2023년 크로아티아에 이어 3년 만에 이루어지는 유로존 확대 사례다.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총 20개국, 사용 인구는 약 3억 4,700만 명에 이른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아직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총 6개국으로, 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이상 동유럽), 스웨덴·덴마크(북유럽) 등이 있다. 이 중 덴마크는 조약상 유로화 채택 의무가 면제되어 크로네(Krone)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불가리아 내에서는 유로화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자국 통화 레프를 주권의 상징으로 여기는 이들은 유로화가 오히려 빈곤과 물가 상승을 초래할 있다고 주장한다. EU 유로화 도입 공식 승인이 있던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원문기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