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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전문가 30명 설문·인터뷰

역대 대통령 중 '부양 의지' 최고
일본 수준 PER 끌어올리면 가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
이중상장 구조·세제 개편 시급

최고점보다 51% 더 올라야 도달
정부 지원만으론 3500까지 가능
"기업 펀더멘털 개선 뒷받침돼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의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증시 전문가는 코스피지수 5000 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5000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이 대통령이 배당 확대 유도 등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글로벌 자금 유입도 지속돼 ‘증시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글로벌 자금 유입

한국경제신문이 9~11일 펀드매니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연구단체, 학계 등 자본시장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18명(60%)이 ‘이 대통령 임기 내 코스피지수 500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불가능하다’는 의견은 12명(40%)이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개혁 에너지와 이머징 시장으로의 글로벌 자본이동 움직임이 맞물리고 있다”고 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강한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일본은 밸류업 정책으로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코스피지수의 PER이 현재 8배 정도인데 일본 수준으로만 올려도 5000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 확대, 세제 개편, 이중 상장 해소 등이 전제돼야 코스피지수 5000 시대가 가능할 것이란 조건부 의견도 있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지수 5000은 상법 개정안 및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자본시장 개선 방안이 공약대로 모두 실현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자본시장 전문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복수응답)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치는 기업 지배구조(20명)와 낮은 주주환원(16명)을 꼽았다. 이중 상장(9명) 문제와 함께 둔화하는 경제성장률(9명)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 증시로 개인투자자가 이탈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4명)이라고 봤다.

 

‘5000피 시대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상법 개정안 처리(18명),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 확대(14명),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10명),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10명), 기업 활동 지원 및 규제 완화(4명) 등의 의견이 나왔다.

 

◇기업 펀더멘털 개선돼야 지속 상승

이 같은 증시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았다. 코스피지수 역대 최고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2021년 7월 6일의 3305.21이다. 이때를 기준으로 지수가 51.3% 더 상승해야 5000선에 도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론 72% 올라야 한다. 2000년 이후 역대 정권 중 코스피지수가 70% 이상 상승한 경우는 16대 노무현 대통령 때가 유일하다. 5년 내 이 같은 수치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재혁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본부장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이라는 펀더멘털 개선 없이 코스피지수 5000 달성은 요원하다”며 “규제 완화, 상속세율 인하 등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찬식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저출생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한국의 인구 구조와 산업 구성, 떨어지는 성장률 등이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도 “코스피지수 5000 달성을 위해선 기업 성장과 제도 개선 두 가지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상승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의 ‘동학개미 운동’에 힘입어 3000을 넘은 코스피지수가 2000대 박스피로 회귀한 것처럼 상장사의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상승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따른 할인율은 30~40%인데 정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이것만 해소해도 코스피지수는 3400~3500선까지 오를 있다 이상 상승하려면 배당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 기업 펀더멘털 개선 여러 요인이 받쳐줘야 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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