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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98억원 인수 뒤 성공적 투자회수
3대 성장동력 제외한 비핵심자산 매각 계속

 

LG화학이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부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팔아 신성장 동력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도 강화하는 전략이다.

11년 만에 6배 투자수익

 

13일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 본부 내 수처리 필터(Water Solutions) 사업을 사모펀드(Korea Water Solution Holdings)에 1조40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수처리 필터 사업부의 작년 매출은 2220억원, EBITDA(감각상각비를 더한 영업이익)는 650억원대의 알짜 사업부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의 수처리 필터 업체(NanoH2O)를 2억 달러(2098억원)에 인수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정화하는 해수담화 수처리 필터 사업을 키웠다. 11년 만에 투자원금의 6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이다. 

LG화학

비핵심자산 팔아 성장동력 투자 재원 마련

 

LG화학이 알짜 사업부마저 파는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을 발표한 뒤 이 사업부를 중심으로 사업부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까지 3개 사업부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3대 신성장 동력 10조 투자 발표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가 빨라졌다. 

 

2023년 베트남 가소제 생산법인(VINA PLASTICIZERS CHEMICAL COMPANY LIMITED) 지분 50%를 애경케미칼에 198억원에 매각했고, 진단사업부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1500억원대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편광판 사업을 2억 달러(2690억원)에, 편광판 소재 사업을 45억 위안(8292억원)에 각각 매각하기로 했고 작년 말 매각을 완료했다. 

 

LG화학이 2021년 이후 비핵심사업부 매각으로 2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각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작년부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2조60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2021년 완공됐지만,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조 단위 대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분기실적

빚 증가 속도 부담

 

LG화학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LG화학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4조9836억원, 2022년 2조9794억원, 2023년 2조5292억원, 2024년 9168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9% 늘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영업으로 버는 돈이 줄어들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차입금은 늘고 있다. 연결기준 LG화학 차입금은 2020년말 10조2000억원, 2021년말 14조8000억원, 2022년말 16조원, 2023년말 21조9000억원, 2024년말 27조4000억원, 올해 3월말 29조4000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올 3월 기준 부채비율은 97.7%로 안정적이지만, 빚 증가 속도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올해 계획한 4조원의 케펙스(Capex, 설비 투자)도 신중하게 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그룹의 모태로 가장 내실 있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지만, 중국과 경쟁이 겹치는 배터리 사업, 화학 부진으로 체질 개선이 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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