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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준비 태세 갖추면서도 외교적 협상 선택지 남겨놔
이란 "군사적 위협하에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공격시 보복"
美 유럽 및 중동으로 병력 추가 이동 중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최종 명령은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8일(현지시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밤 백악관 상황실에서 군 지휘부에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는 구상하고 있지만, 결정은 항상 마감 1초 전에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란이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군사행동을 피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는 이스라엘 공습에 미국이 합류할 가능성을 시사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는 미국 공격이 고려되고 있다면서도 “공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며,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할지에 대한 질문에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라이징 라이언 작전(Operation Rising Lion)’이라는 이름으로 이란의 군사 및 핵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직접적인 공격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에 대한 방어 지원 등으로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동시에 유럽 및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 중이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포르도(Fordow) 농축시설이 미국의 타격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으며, 해당 시설은 산 아래에 있어 강력한 폭탄이 아니면 파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이 중동에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포르도 공격 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결정은 대통령 차원에서 이뤄질 사안이며,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군은 항공모함 전단과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군함, 공중급유기, 그리고 최신예 F-22 전투기 등을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영국 등지에 도착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다음 주는 아주 중요한 한 주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보다도 짧을 수 있다”(The next week is going to be very big, maybe less than a week)도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강경한 입장이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군사적 위협 하에서는 결코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강요에 의한 평화도 수용하지 않을 것. 특히나 명성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퇴물 전쟁광(warmonger)와는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퇴물 전쟁광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강하게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만 외교 당국자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판하며적대행위를 가능한 빨리 중단해야 한다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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