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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시영·미미삼...강북 대어급 재건축 속도

분양가 올라 분담금 감소 기대
4800가구 성산시영 설계 착수
59㎡ 13억 거래···두 달 새 2억↑

노원 미미삼·양천 신월시영
정비계획 가시화…투자 관심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단지.

 

최근 서울 아파트 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으며 강북 ‘대어’급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집값 상승세에 발맞춰 분양가가 올라 향후 높은 공사비를 상쇄하며 분담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단지들마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설계자 선정 절차에 나섰다. 1986년 지어져 올해 준공 40년 차가 된 성산시영은 33개동, 3710가구로 구성됐다. 이곳은 2023년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40층, 4823가구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완료하고, 올해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산시영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 등이 가깝고, 월드컵경기장과 평화의공원도 도보권에 위치한다.

 

이 단지 설계공모 공고문을 살펴보면 예정 설계금액은 156억원으로 산정됐다. 한강변 인근에 매머드급 단지가 신축되는 만큼 주요 설계업체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단지 전용 59㎡는 이달 13억원에 거래돼 연초(11억원) 대비 약 2억원 올랐다. 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마포 아파트 값이 오르며 대단지 재건축 단지인 성산시영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엔 매수자들이 매수 의사를 밝혀도 집주인들이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강북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노원구 월계동 미성·미륭·삼호(미미삼) 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노원 등 외곽 지역으로 번지며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동의율(50%)을 확보한 것. 지난달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재건축 사업 주민설명회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성산시영과 마찬가지로 이 단지 역시 1986년 지어져 올해 준공 40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 말 미미삼 아파트 재건축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월계2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단지는 정비계획 입안을 통해 올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동안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으로 묶여 거래가 뜸하던 이 단지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월계동 한 공인중개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미삼 단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며 “2020~2021년 저금리 당시 상황이 재현된 듯 거래 가능한 집은 금세 팔려나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8억4000만원에 거래돼 연초(7억9000만원) 대비 약 5000만원 올랐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신월시영 아파트도 지난 4 정비구역 지정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문턱을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포공항 고도 제한을 받아 대단지 재건축 단지임에도 한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통해 정비계획안 심의를 통과했다. 단지는 최고 21, 3149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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