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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모액 9840억원→5000억원 유력
코스피 3100 돌파 등 시장 여건 유리
업비트 의존도 높아 자생력 우려도

 

케이뱅크가 이달 상장 대표주관사와 최종 계약을 맺고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시장 여건만 보면 기대가 앞선다. 최근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고 금융주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까지 이 같은 분위기만 유지된다면 케이뱅크의 IPO도 무리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지난번 IPO 실패 원인으로 거론됐던 '높은 몸값'과 고질병으로 불리는 '높은 업비트 의존도'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IPO 도전인 만큼 케이뱅크는 하반기 신뢰 회복과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ank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 주관사와 최종 계약을 맺는다.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오는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중 IPO를 마치는 게 목표다.

 

IPO는 케이뱅크의 현재 가장 큰 화두다. 앞서 두 번이나 IPO를 철회한 바 있고, 또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조건에 따라 이번엔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7250억원을 투자받으며 내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IPO 준비에 통상 8~9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관련업계에서는 전략 수정을 점치고 있다. 지난번 수요예측 참패 원인으로 꼽혔던 높은 공모액을 절반으로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IPO 추진 때 케이뱅크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총공모액은 9840억. 이를 5000억원 정도로 끌어내릴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예상이다. 예측대로 총공모액이 정해지게 된다면 케이뱅크 공모가 밴드는 주당 85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예전보다 상장 여건은 개선됐다. 코스피는 이날 3100선을 돌파했다. 4대 금융지주를 필두로 금융주 주가는 줄줄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카카오뱅크 주가도 연일 급등 중이다. 주변 환경만 보면 케이뱅크 IPO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1281억원의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하고 이달 고객수 1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일각에서 케이뱅크 자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당장 오는 10월 업비트와 제휴를 연장하지 못하면 케이뱅크 성장 속도는 급격히 느려질 것이란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를 등에 업고 빠르게 규모를 키웠지만 그만큼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업비트 예치금 이자 증가에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자 너무 후했나' 케이뱅크, 이자비용 늘면서 순익 급감(2025.05.15) 

 

케이뱅크는 기업대출을 키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주력으로 내세우는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이다. 인터넷뱅크 3 케이뱅크만 취급하고 있는 대출상품이다. 밖에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조정해 수익을 개선할 구상도 하고 있다. 고금리 적금도 정기적으로 출시해 고객 유입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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